의료비 지출 연 7.5% 성장 전망 시장 겨냥
코트라, 인허가 상담·현지 병원 제품설명회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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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트라가 4일부터 이틀간 베트남 호치민에서 개최한 ‘한-베 메디테크 수출상담회’에서 국내 참가 기업과 현지 바이어가 1대1 수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코트라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국내 의료기기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 베트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의료 서비스 개선 수요가 커지면서 한국 의료기기 기업의 진출 기회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4일부터 이틀간 베트남 호치민에서 ‘2026 K-Med 엑스포’와 연계한 ‘한-베 메디테크 수출상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상담회는 산업통상부가 추진하는 ‘2026 유망 권역별 무역사절단’ 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국내에서는 의료기기·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71개사가 참가했고, 베트남 병원과 의료기기 유통업체 등 현지 바이어 100여개사가 상담에 참여했다.
K-Med 엑스포는 킨텍스와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2023년부터 베트남에서 개최해 온 의료기기 전시회다. 매년 국내 의료기기 기업 100여개사가 참가하고 있으며, 코트라는 전시 참가 기업을 대상으로 현지 바이어와의 기업 간 거래(B2B) 상담을 지원했다.
상담회에는 AI 기반 암 진단 솔루션, 영상 진단기기, 수술 보조 로봇 등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과 피부재생 레이저 등 미용 의료기기 기업이 다수 참여했다. 단순 장비 수출을 넘어 진단, 치료, 미용, 병원 운영 효율화 등 다양한 분야의 솔루션을 소개한 것이다.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은 경제 성장과 소득 증가를 바탕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베트남은 최근 3년간 5~8%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지 시장 조사 기관 FIIN 그룹은 베트남의 민간 의료비 지출 규모가 지난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7.5%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의료기기의 현지 인지도도 높은 편이다. 베트남 의료기기 수입 시장 규모는 약 3억2000만달러로, 이 가운데 한국 제품은 16.3%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품질과 가격 경쟁력, 사후 관리 역량이 함께 평가받으면서 병원과 유통업체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베트남 정상 외교에서도 보건의료 협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 점은 국내 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방한과 올해 4월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당시 양국은 AI·바이오 분야 공동 연구와 보건의료 협력 확대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참가 기업들도 현지 수요 변화를 체감했다. AI 기반 영상 진단기기를 생산하는 제이피아이헬스케어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의 의료 인프라 고도화 정책과 한-베트남 양국 간의 경협 확대 기조가 어우러지며 베트남 바이어들의 한국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주요 약국 체인과 병원 등에 의료장비를 공급하는 ANVY의 판테빈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제품은 뛰어난 기술력과 세련된 디자인 덕분에 베트남 병원과 소비자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며 “양국 정상이 보건의료 분야 협력을 강조한 만큼 한국 의료기기 및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수요가 커질 것이다”고 전했다.
코트라는 상담회와 함께 한-베 의료기기 세미나, 현지 병원 초청 국내기업 제품설명회도 진행했다. 또 K-바이오데스크를 통해 베트남 의료기기 인허가와 등록제도 관련 컨설팅을 제공해 기업들의 시장 진입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의료기기 수출은 현지 인증과 등록 절차가 핵심 변수인 만큼, 상담 이후 실제 수출로 이어지도록 후속 지원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코트라는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대양주 의료기기 시장 진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9월에는 베트남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국제 의료기기 전시회에 한국관을 운영하고, 10월에는 인도네시아 의료기기 전시회 참가도 지원한다. 호치민 무역관 등 12개소에서 운영 중인 K-바이오데스크를 통해 의료기기 인허가와 수출 물류 지원도 강화한다.
김명희 코트라 부사장 겸 산업혁신성장본부장은 “1억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베트남은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중이며, 최근 양국 정상의 교차 방문으로 K-의료기기 진출을 위한 우호적인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 지난해 동 사업 참가 기업의 48.3%가 베트남 수출에 성공했을 정도다”며 “수출 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마케팅, 인증 복합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