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항목 전년 대비 확대
지배구조 핵심지표 5개 항목 신규 준수
‘Ready Now 후보군’·‘차기 후보군’ 선정
임원 선임 단계부터 주주권익 침해 가능성 차단 장치 마련
감사지원팀 신설·배당 예측가능성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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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장교동 한화 그룹 사옥. [한화그룹 제공]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한화가 최고경영자(CEO) 승계 규정을 명문화하고 독립적인 감사 지원 조직을 신설하는 등 지배구조 체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는 인사의 임원 선임을 제한하는 정책을 별도 규정으로 마련하고 배당 예측 가능성도 높이며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가 최근 공시한 2026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항목이 전년 대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보고서에서는 미준수 항목이었던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독립적 내부감시부서 설치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 방지 정책 수립 ▷현금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배당정책 및 배당 실시계획 연 1회 이상 주주 통지 등 5개 항목이 새롭게 준수 항목에 포함됐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의 명문화다. 지난해 공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한화는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으나 별도의 명문화된 규정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올해 보고서에서는 해당 항목을 준수로 전환하고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별도의 명문화된 규정에 따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사회 중심의 승계 절차와 후보군 관리 체계를 보다 제도화한 것이다.
승계정책의 주요 내용을 보면 최고경영자 후보자로서 갖춰야 할 역량, 경험, 태도 등 자질과 능력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후보 적임자를 상시 관리하고 있다. 최고경영자로서 요구되는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 경험 등을 기준으로 즉시 승계가 가능한 ‘Ready Now 후보군’과 일정기간을 가지고 육성을 통해 후보자로 역할이 가능한 ‘차기 후보군’을 선정하고 있다.
주주권익 보호 장치도 강화됐다. 한화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기업가치 훼손이나 주주권익 침해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운영 중이라고 설명하면서도 관련 내용을 별도 규정으로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고 기재했다. 그러나 올해는 해당 정책 역시 별도 규정으로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자본시장에서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와 일반주주 보호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임원 선임 단계부터 주주권익 침해 가능성을 차단하는 장치를 들여왔다.
내부감사 기능도 강화했다. 한화는 올해 보고서에서 독립적인 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인 ‘감사지원팀’을 설치·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11월 감사지원팀을 신설했으며, 감사위원회에 해당 조직 구성원에 대한 임면 동의권을 부여해 독립성을 확보했다.
주주환원 정책의 예측 가능성도 높였다. 한화는 지난 2월 현금·현물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을 3월 31일로 결정해 공시하는 동시에 현금·현물 배당결정 사항도 함께 공시해 배당 예측 가능성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주환원정책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올해 1월 공시하고 국문·영문본을 홈페이지에 게시해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에 대한 주주 통지 요건도 충족했다.
재계에서는 정부가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적극 유도해온 가운데 한화 역시 승계 체계, 내부통제, 주주환원 정책 전반을 정비하며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는 최근 인적분할 결정을 통해 김승연 회장 세 아들의 승계 영역을 확실히 구분하며 ‘3세 경영’을 본격화하는 한편 주주환원 강화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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