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이라 “세 번째 벨트로 내 서사 더 많이 전할 것”

알코올 중독 10대 타이어 판매원에서
UFC 사상 최초 트리플 크라운까지
“빈민가 청년의 성공기 더 알리고파”


알렉스 페레이라가 활 시위를 당기는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UFC 사상 최초로 3체급 석권에 도전하는 ‘돌주먹’ 알렉스 페레이라(38·브라질)가 파이터로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동기부여가 된다고 밝혔다.

페레이라는 이달 14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리는 UFC 프리덤 250 대회에서 헤비급 잠정 챔피언 자리를 두고 동급 1위 시릴 간(35·프랑스)과 타이틀전을 벌인다.

UFC 입성 2년 만에 미들급과 라이트헤비급 왕좌를 차례로 차지한 페레이라는 이제 UFC에서 아무도 해내지 못한 트리플 크라운을 노린다.

페레이라는 최근 UFC 중계사 파라마운트플러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에 대해 “나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전에는 누구도 해본 적 없는 일을 내가 해내기 직전”이라고 말했다. 성공한다면 명실상부한 고트로 올라선다는 세간의 관측과 일견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그가 바라는 건 고트의 지위나 명성이 아니다. 그는 “큰 성과, 특히 세 번째 벨트를 따면 사람들의 관심이 더 집중되니까 내 이야기를 좀 더 보여줄 수 있게 된다”면서 “어린 시절 겪었던 어려움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들, 심지어 알코올 중독까지 더 보여줄 기회를 얻었다. 이게 나한테는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즉 자신이 불우한 시절을 극복하고 성공한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감동을 주겠다는 포부다. 챔피언, 고트, 더 많은 돈 자체는 수단, 과정일 뿐 목표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런 마음가짐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중 하나로 보인다.

브라질 상파울루 인근 빈민촌 파벨라에서 자란 페레이라는 생활고로 중학교를 중퇴하고 벽돌공 보조, 아이어 판매 등 육체노동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십대 후반 타이어 가게 시절에는 심각한 알코올 중독에 빠져 하루에 브라질 증류주인 카샤사 1리터를 마셨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를 “완전히 길을 잃은 상태”라고 회고하는 그는 20대 초반이 되자 “이대로 살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킥복싱 체육관을 찾았다. 챔피언이 되고자 한 게 아니라 운동으로 술을 끊자는 이유였다. 이후 메이저단체 글로리 킥복싱 챔피언에 올랐고, UFC로 넘어와 미들급과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을 차례로 차지했다.

현재 페레이라는 자신이 자란 동네에 ‘돌주먹 재단’을 세워 아이들에게 무료로 킥복싱, 주짓수, 영어, 컴퓨터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본인이 겪었던 빈곤·술·범죄 환경에서 아이들이 벗어날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페레이라를 상대하는 시릴 간은 이번 경기가 ‘순수 타격전’이 아닐 수 있다고 예고했다.

간은 다른 날 진행한 파라마운트와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가 100% 타격전이 될 거라고 단정 짓고 싶진 않다”며 “MMA에선 그라운드 기술도 허용이 되는데,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끝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같은 킥복서 출신으로, 페레이라가 2023년 11월 유리 프로하츠카전 승리 이래로 테이크다운을 허용한 적이 없고 79%의 테이크다운 방어율을 기록중이다. 간의 테이크다운 방어율은 47%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이는 페레이라보다 더 큰 헤비급 선수들과 싸워온 데 따른 차이를 감안하면 둘간의 그라운드 실력 차이는 싸워 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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