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거’ 구호가 반복됐다…올림픽공원 모이는 시위대 [세상&]

시위대, 올림픽공원 재결집
“무조건 재선거” 연신 외쳐
경기장 오가는 관계자 검문도


5일 오후 2시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전경.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하는 시위대 500여명이 모여 반발하고 있다. 이우중 수습기자.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6·3지방선거에서 벌어진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잠실의 한 투표소 앞에서 선거 무효를 외치던 시위대는 이제 개표소로 몰려들어 구호를 이어가고 있다.

5일 오후 2시께 개표소가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는 시위대 500여명이 집결해 “재선거” 구호를 반복하고 있다. 핸드볼경기장에서는 이날 오전 경찰이 잠실7동 투표소에서 확보한 2개의 투표함에 대한 개표가 뒤늦게 진행됐다.

투표함이 개표소로 옮겨진 후 시위대는 더욱 격화하는 모양새다. 이들은 개표소에서 표가 빠지거나 추가 투입될 수 있다는 등 부정 개표를 의심하며 핸드볼경기장을 출입하는 관계자를 대상으로 검문까지 하는 상황이다.

시위대는 선관위 관계자 여부와 무관하게 경기장에서 나오는 이들을 향해 “재선거” 구호를 외쳐댔다. 경기장 관계자가 눈을 질끈 감고 계속 걷자 시위대는 “들어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위협하기도 했다.

핸드볼경기장 내 시설을 점검 나왔다가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경기장 내 정보보안 업무를 담당하는 한 외주업체 직원들이 시위대에 가로막혔다. 이들은 시위대에게 명함을 보여주고 “선관위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한 후에야 경기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5일 오후 3시30분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전경.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하는 시위대 500여명이 모여 반발하고 있다. 이우중 수습기자.


업체 직원 조모 씨는 “우리는 개표 전부터 상주하며 정보 보안 작업을 했는데 시위대가 철수 명령이 내려왔다”며 “선관위 직원이 아닌데 나가는 길에 계속 붙잡으니까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시위 현장 근처에서는 오는 6일 열릴 예정인 ‘2026 위버스콘 페스티벌’ 준비가 한창이었다. 확성기 소리가 고스란히 들리는 가까운 거리다. 페스티벌 현장 관계자는 “시위하시는 분들이 ‘나라가 이 꼴인데 무슨 노래를 크게 트냐’며 리허설 중단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점심으로 배달을 시켰는데, 배달원들이 시위대를 통과하지 못해 크게 돌아오다 보니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시위대 불어나며 부상자 속출


시위대가 불어나며 부상자도 속출했다. 송파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송파구 시위 관련 부상자들은 총 7명이었다.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는 5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핸드볼경기장에서는 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두통·호흡곤란·어지럼증·복통 등을 호소하거나 이마 찰과상과 발목 통증 등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야권 인사들도 현장에 모습을 보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김은혜, 주진우 의원들이 개표 현장을 확인했다. 이들은 선관위에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 온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도 시위대에 합류했다.

앞서 이날 오전 사흘간 이어지던 잠실7동 제2투표소 시위는 경찰력 투입으로 해산됐다. 경찰은 18개 기동대 소속 경찰관 1000여명을 투입해 시위대를 이동 조치했고 투표소에 진입한 후 투표함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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