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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 1784에 방문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성남=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젠슨 황 효과’로 6월 한 때 ‘빚투(빚을 낸 투자)’ 증가세가 삼성전자를 웃돌았던 네이버 주가가 다시 20만원선으로 회귀했다. 엔비디아와의 협력 기대로 30만원선을 반짝 넘어섰던 주가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출국하자마자 급락하기 시작한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그럼에도 일단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고 보수적으로 평가해도 현재가치가 19조원에 달한다는 것이 주요 근거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74% 하락한 21만85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 1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계기로 엔비디아와의 협력 가능성이 주목받으면서 장중 30만4000원까지 치솟았다. 52주 최고가를 새로 쓰며 202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약 4년 만에 30만원선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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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주가 추이 |
하지만 기대감이 먼저 반영됐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주가는 빠르게 하락세로 돌아섰다. 황 CEO가 출국한 9일 네이버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7.89% 내린 25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이후에도 낙폭을 키우며 이날에는 20만원 초반대로 밀려났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네이버 주가는 2021년 7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 46만5000원과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인다. 최근 반등 이후 주가가 대부분 되돌려지면서 고점 대비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특히 이번 급등 국면에서 신용거래가 대거 유입됐다는 점은 개인투자자들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콤체크에 따르면 6월 첫째 주(1~5일) 네이버 신용융자잔고는 약 1877억원 증가했다. 10일 기준 전체 신용잔고가 7874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해 단순히 비교하면 현재 잔고의 20% 이상이 6월 초 늘어난 셈이다.
이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증가 폭(58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이며, SK하이닉스(1883억원)와 맞먹는 수준이다. 엔비디아 협력 기대감에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레버리지 투자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고점 부근에서 진입한 투자자들의 손실도 적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주가 조정을 단기 과열 해소 과정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 협력 기대감이 단순한 테마성 재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AI 인프라 사업 확대라는 실질적인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네이버와 엔비디아는 지난 8일 글로벌 AI 팩토리 공동 사업에 합의하고 2027년 55MW(메가와트) 규모 인프라 가동을 시작으로 AI 인프라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운영을 포함한 인프라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네이버의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승호 DS증권 연구원은 “AI 팩토리는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현재가치가 19조원”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45만원으로 제시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역시 소버린 AI 시장 확대 과정에서 네이버를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사의 로드맵 구축에 힘이 실린다”며 “회사는 향후 5년 내 AI 팩토리 사업에서 약 20조원 규모의 추가 매출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형 AI인프라와 소버린 AI플랫폼을 결합한 형태의 AI설루션 서비스 판매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보인다면 장기적으로 성장, 수익에의 매력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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