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도 7조원대 청약…“스페이스X 목표가 40% 상승 여력”

국부펀드·운용사 등 대규모 주문
1조5000억원대 청약한 패밀리오피스도
호란 “시가총액 약 2조5000억달러 도달할 것”
뉴스트리트리서치 “목표가 165달러”

대형 자산운용사 블랙록.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블랙록 등 대형 자산운용사로부터 수조원대의 공모주 청약을 받았다.

11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블랙록이 전날 마감한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에서 최소 50억달러(약 7조6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블랙록 외 다른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주문 규모도 이에 못지않게 ‘눈이 튀어나올’ 정도의 수준이라고 전했다. 해외 국부펀드는 물론 초고액 자산가의 자금을 운용하는 패밀리오피스에서도 주문이 쏟아졌으며, 주문 규모가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가 넘는 패밀리오피스도 있었다. 스페이스X 직전까지 올해 최대 규모 기업공개 사례로 꼽히는 인공지능(AI) 칩 기업 세레브라스가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총 55억5000만달러(8조4000억원)라는 점을 고려하면 어마어마한 수준의 기관투자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스페이스X에 청약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의 주문 금액이 1000억달러(약 153조원)를 넘겼다고 이날 보도하기도 했다.

스페이스X의 공모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되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전례 없는 수준의 지배권을 행사한다는 비판이 월가 일각에서 나오고는 있지만,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 모두 이번 기업공개에서 공모주를 배정받기 위해 앞다퉈 몰려들고 있는 분위기다.

스페이스X는 이번 공모에서 클래스A 보통주 약 5억5600만주를 주당 135달러에 매각해 역대 최대 규모인 750억 달러를 조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편 월가에선 스페이스X의 목표주가에 대한 이례적인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오펜하이머는 이날 스페이스X의 ‘시장수익률 상회’의 투자의견과 190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스페이스X의 공모가인 135달러 대비 약 41%의 상승 여력인 셈이다. 아울러 향후 12~18개월 스페이스X 시가총액이 약 2조5000억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스페이스X는 이번 IPO에서 약 1조750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티모시 호란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스페이스X를 자본, 데이터, 대규모언어모델(LLM), 하드웨어, 제조 역량, 그리고 엔지니어링 인재를 모두 갖춘 유일한 수직 통합형 AI 기업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호란은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가 핵심 현금 창출원으로 자리 잡고 장기적으로 xAI를 포함한 스페이스X의 AI 사업이 기여도가 가장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그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 가능성도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라고 언급하는 한편 두 회사가 자본 접근성을 유지하기 위해 “준수직 통합 생태계” 형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호란은 상장 이후 광범위한 개인투자자 수요와 지수 편입 가속화로 인해 스페이스X 주식에 대한 초기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뉴스트리트리서치도 이날 스페이스X에 대한 커버리지를 개시하며 12개월 목표주가를 165달러로 제시했다. 뉴스트리트는 스페이스X가 로켓, 우주 인프라, 클라우드, AI 사업을 아우를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스페이스X는 이날 공모가격을 확정한다. 상장 주식은 12일 장중 나스닥 시장에서 처음 거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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