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공습 취소 “방금 이란과 훌륭한 합의”
이란 “최종결론 안났다” 반박…디테일의 악마 신중론
뉴욕증시↑·유가↓·국채가격↑ 등 시장은 일단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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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이르면 이번 주말께 이란과 종전 협상문에 서명을 할 수도 있다고 취재진에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대대적인 공습을 예고했다 돌연 11일(현지시간) 종전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입장을 선회하자 이란 외교부가 아직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 임박” 선언, 이후 이란의 반박이 벌써 40번째에 이른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이번에는 이란 매체들도 합의 타결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뉴욕 증시가 급등하고, 유가는 하락하는 등 시장이 환호하는데 종전안에 담을 내용의 세부 사항, 일명 ‘디테일의 악마’가 남았다는 신중론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예고했던 3차 공습을 “(미국과) 이란 이슬람공화국의 논의가 이란 최고지도부에 전달돼 승인받았다는 사실에 근거”해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마도” 이번 주말에 유럽에서 (합의 문서) 서명식을 열 수 있고, JD 밴스 부통령이 서명식에 참석할 것이라며 검토하고 있는 일정과 장소도 언급했다.
반면 이란은 아직 최종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 장소를 언급한 서명식도 미국 측 의견일 뿐이라 반박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에스마일 바가이 외교부 대변인을 인용해, 이란은 종전 합의와 관련해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합의문 서명 시간과 장소에 관한 보도도 전부 ‘추측’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이에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이 임박했다 주장하고, 이란이 반박하는 양상이 벌써 40번째에 이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표할 때, 기자들이 “이전에도 여러 차례 이란과 합의가 임박했다고 말했는데, 현 상황이 그때와 어떻게 다르냐”고 질문할 정도였다.
다만 이란 측도 합의에서 기존보다 상당한 성과가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이란의 파르스통신은 합의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결과적으로 이란이 제안했던 원안을 수용함에 따라, 이란 최고위 지도부 역시 해당 문안을 최종 승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합의 타결이 기대되는 움직임에 시장은 환호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29.97포인트(1.86%) 올라 5만선을 넘어서며 5만848.7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27.31포인트(1.75%) 오른 7394.30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종가 기준 전장보다 640.16포인트(2.54%) 오른 2만5809.66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2.92% 하락해 90.38달러까지 떨어졌다.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2.58% 내린 87.71달러였다. 미 국채 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1%포인트 떨어진 4.45%를 기록했다.
투자 심리에 불이 붙고, 위험자산 선호로 돌아서면서 달러화 가치는 떨어졌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전장보다 0.3% 내려갔다. 투자은행 UBS 최고투자책임자(CIO)의 울리케 호프만-부르차르디는 “사태 해결로 가는 길이 순탄치 않을 가능성이 있지만, 결국 외교적 노력이 승리할 것이라는 게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긍정론이 현실이 되려면 미국과 이란이 ‘디테일의 악마’를 극복해야 한다. 종전 양해각서(MOU)의 세부 내용과 관련해 파르스 통신 등 이란 매체들은 이번에 종전 합의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MOU 초안을 본 후 요구했던 추가 사항을 철회했기 때문이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매체들도 종전 협상의 핵심 내용인 핵 협상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했던 2015년의 합의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2015년 미국과 이란이 체결했던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Joint Comprehensive Plan of Action)에서는 이란이 무기급 수준의 우라늄 농축을 15년간 금지한다는 안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비판하며 자신은 최소 20년 이상의 우라늄 농축 금지를 받아내겠다 공언해 왔다.
그러나 이번 전쟁에서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끌어내야 할 합의가 비핵화 수준 외에도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및 통행료 부과, 이란의 동결자금 해제 등으로 늘었다. 미국이 고려해야 할 변수가 더 많아진 데다 오는 11월 중간선거와 이미 막을 올린 북중미 월드컵 등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는 요인들을 생각하면 ‘디테일’에서 기존 입장을 고집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도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