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자주 먹으면 ‘살 더 찌는 몸’ 변화”

포화지방·당 다량 함유돼 지방대사 망가뜨려
혈당조절 어렵고, 지방 연소→저장 세포化
“가공식품 줄이고 규칙적 수면·운동 병행”


가공식품의 과다 섭취는 지방 대사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123RF]


초가공식품의 문제는 열량만이 아니다. 우리 몸에 지방이 쌓이는 동시에 지방의 대사 기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포화지방과 당이 많아서다.

지방 조직은 에너지 저장, 호르몬 신호 조절, 체온 유지, 그리고 대사 기능에도 관여한다. 이 때문에 학계에서는 체중과 건강 관리의 초점을 지방의 양뿐 아니라 지방의 건강한 기능 유지로 확대하고 있다.

국제학술지 뉴트리션(Nutrition)도 최근 관련 논문을 다뤘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립대학교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수컷 생쥐를 ▷일반식 ▷고지방식 ▷고과당식 ▷고지방+고과당식 그룹으로 나눠 음식을 제공했다. 12주간 관찰한 결과, 고지방+고과당식 그룹에서 ‘인슐린 저항성’과 ‘갈색지방의 백색화’가 가장 심하게 나타났다.

인슐린 저항성은 혈당 조절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현상이다. 갈색지방의 백색화는 갈색지방이 기능을 잃고, 백색지방 특성을 띠는 것을 의미한다. 지방을 태우는 세포가 지방을 저장하는 세포로 성격이 바뀌는 현상이다. 갈색지방은 몸에 열을 만들어 에너지 소비를 촉진한다. 반대로 백색지방은 남는 에너지를 저장한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체중 증가뿐 아니라 대사 건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안재현 글로벌365mc인천병원 지방줄기세포센터 대표병원장은 “지방의 대사 기능이 떨어지면 에너지 소비 능력이 떨어져 같은 양을 먹더라도 남는 에너지가 지방으로 쉽게 저장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체중 증가와 함께 복부비만 등의 체형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살을 뺀 후 체중을 유지하는 데도 방해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공식품을 자주 먹으면, 지방의 대사 기능이 저하돼 ‘살이 더 잘 찌는 몸’으로 변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상에서 가공식품을 완전히 끊기란 어렵다. 전문가들은 섭취 빈도와 양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식후 디저트’ 습관만 없애도 당류와 포화지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튀김류와 가공육은 주 1~2회 이하 섭취부터 시작하면 좋다. 과당 음료는 물이나 무가당 차로 대체한다.

건강한 지방 섭취도 필요하다. 불포화지방이 풍부한 식품은 지방 세포의 환경을 건강하게 만들어 대사 기능을 돕는다. 아몬드, 아보카도, 고등어, 연어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사용이 늘면서 지방 대사 기능과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도 보고되고 있다. 안재현 병원장은 “일부 연구(Endocrine 2025)에서는 GLP-1 치료제가 진피층의 백색지방과 지방줄기세포 속 GLP-1 수용체를 지속해서 자극할 경우, 지방조직의 대사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됐다”며 “GLP-1은 비교적 안전한 비만 치료제지만, 몸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의료진의 권고 범위 내에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활 방식도 영향을 미친다. 불규칙한 식사와 수면 부족은 지방 축적을 촉진할 수 있다. 안 병원장은 “규칙적인 수면과 수분 섭취, 하루 30분 이상 걷기만으로도 대사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육성연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