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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구청장 당선자인 김현기 서울시의원이 25일 오후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마지막 발언을 통해 동료의원과 서울시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이달 말 임기를 마치는 김현기 전 서울시의회 의장의 마지막 본회의 발언은 단순한 퇴임 소회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6·3 지방선거를 통해 서울 강남구청장에 당선된 김 당선인은 25일 오후 서울시의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16년간의 서울시의회를 마감했다. 네 번의 당선과 한 번의 낙선, 과분한 위치였고 특별한 영광이었다. 동료 의원들과 공직자들의 배려와 도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16년간 시의원으로 활동하며 서울시의회 의장까지 역임한 정치인이 행정부 수장인 구청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남긴 마지막 메시지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영원한 의회주의자로 남고 싶다“는 말이다.
의회주의자는 법과 절차를 존중하고, 충분한 토론과 합의를 통해 정책을 결정하며, 다수결을 인정하면서도 소수 의견을 존중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또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고 행정권력에 대한 의회의 견제 기능을 중시하는 정치 철학을 담고 있다.
이 발언은 앞으로 강남구청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도 일방적인 행정보다는 강남구의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는 구정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당선인이 이날 제안한 용어 변화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그는 기존의 ‘서울 강남북 균형발전’ 대신 ‘서울균형발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서울의 불균형을 단순히 강남과 강북의 대립 구도로 볼 것이 아니라 강북 내부, 강남 내부에도 존재하는 다양한 지역 격차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특정 지역 간 대결 구도가 아닌 서울 전체의 균형 있는 성장을 지향하자는 메시지인 셈이다.
16년 동안 서울시의회에서 서울시를 견제하면서도 협력하는 역할을 수행했던 경험은 앞으로 강남구 행정을 이끄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보좌관 시절부터 의회의 운영 원리를 익힌 뒤 서울시의원과 서울시의회 의장을 거치며 축적한 경험은 행정과 의회의 관계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강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김 당선인의 마지막 발언은 과거를 회고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의회를 떠나더라도 의회주의 정신은 계속 지키겠다는 다짐이자, 구청장으로서도 협치와 절차를 중시하는 행정을 펼치겠다는 일종의 취임 철학을 미리 밝힌 선언으로 받아들여진다.
행정의 성패는 정책 자체뿐 아니라 의회와의 신뢰와 협력에서 좌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런 점에서 “영원한 의회주의자”라는 김현기 당선인의 마지막 한마디는 앞으로 강남구정이 나아갈 방향을 압축적으로 보여준 상징적인 메시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서울시의회 의장 중 최초의 서울 구청장이란 타이틀이 영광의 월계관이 될 수 있을지 행보에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