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 태극전사’ 옌스의 다짐 “꿈꾼 모습 아니지만…돌아와 계속 싸우겠다, 이것은 시작”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옌스 카스트로프가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공을 차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선 한국 축구대표팀 중 특히나 주목받는 선수가 있었다.

‘혼혈 태극전사’인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가 그 주인공이었다.

그는 2003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했다. 외국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가 한국 남자 국가대표로 월드컵에 나선 건 이번이 첫 사례였다.

‘어머니의 나라’ 한국을 대표해 생애 첫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무대에 올랐던 옌스 카스트로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32강 진출 무산과 관련, 28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라운드에서 자신이 축구화 끈을 매는 장면, 등번호 23번을 단 채 경기에 나선 모습 등을 함께 올린 카스트로프는 “아쉬운 결과”라며 “꿈꿨던 월드컵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결코 잊지 못할 여정이었다”고 했다.

카스트로프는 지난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회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후반 시작에 교체 투입됐다. 하지만, 한국은 남아공에 0-1로 패해 1승 2패로 조 3위를 기록, 사흘간 멕시코 베이스캠프에서 다른 조 3위의 성적을 보다 결국 28일 짐을 싸야 했다.

즉, 카스트로프에게 월드컵 데뷔 무대였던 남아공전은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로 기록됐다.

카스트로프는 “우리가 이번 여정에 쏟아부은 노력과 희생, 그리고 믿음을 생각하면 더 많은 것을 누릴 자격이 있었다고 진심으로 믿는다”며 “하지만 축구라는 스포츠가 가끔은 이렇네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순간마다 저희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우고, 더 강해져 다시 돌아와 계속해 싸워나가겠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 “자리 내려놓는다”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 [연합]

한편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다음 날인 29일 오전 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이었던 멕시코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홍 감독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를 내려놓는다. 하지만 대한민국 축구를 향한 마음까지 내려놓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홍 감독은 지난 2024년 7월8일에 선임됐다. 임기는 2027년 1월에 열리는 2027 아시안컵까지였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32강에도 들지 못하는 실패로 인해 반년여 일찍 물러서게 됐다.

처음으로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대회 한국의 최종 순위는 34위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만이다.

홍감독이 이끈 우리 축구 대표팀은 2010년 남아공,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통산 세 번째이자 2회 연속 원정 16강 진출에 나섰지만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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