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사람 쓰러지는데…” 루이뷔통 ‘인공폭포 쇼’ 눈총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파리 패션위크 현장. [로이터]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프랑스 파리에서 기록적인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세계적인 명품 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거대한 인공 폭포를 활용한 패션쇼를 열었다가 공분을 사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LVMH는 지난 23일부터 열린 파리 패션위크의 일환으로 유명 음악가이자 디자이너인 퍼렐 윌리엄스의 ‘2027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 루이뷔통 무대를 공개했다.

이번 쇼에서는 모래로 뒤덮인 런웨이와 함께 높이 약 8m에 달하는 대형 인공 폭포가 설치돼 시선을 끌었다.

그러나 화려한 볼거리는 되레 눈총을 맞았다. 쇼를 연 장소가 약 1만2000명의 학생이 거주하는 국제대학기숙사 앞마당이었던 데다, 프랑스 전역이 유례없는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터였다.

정치권과 시민들 사이에서는 해당 쇼가 시기적으로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멜로디 토놀리 파리 부시장은 “모두가 숨 막히는 폭염을 견디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과시형 전시는 대중에게 매우 부적절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기숙사에 거주하는 한 대학생도 “우리가 처한 열악한 주거 환경과 현실을 보고, 바로 옆에서 루이뷔통이 만들어 낸 화려한 폭포를 보면 극심한 모순을 느끼게 된다”고 토로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LVMH는 물 낭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LVMH 대변인은 “폭포에 사용된 물은 전량 파리시의 용수를 공급받아 현장으로 끌어온 뒤, 외부 유출 없이 내부에서만 순환하는 시스템을 통해 하수로 그대로 되돌아갔다”면서 폭포 운영은 당국의 폭염 관련 규정을 모두 준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무대에 사용된 모래 역시 기숙사 내 비치발리볼 경기장과 재활용 업체 등에 전량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