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성 “홍명보 억지 사과하는 느낌…사퇴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은 29일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사퇴를 놓고 “사퇴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가장 좋은 멤버로 가장 좋지 않은 월드컵을 치러버렸기에 만약 여기서 사퇴 발표가 지난 새벽에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면 훨씬 더 큰 후폭풍에 있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은 “그래서 내용적으로는 스스로 물러나는 형식을 좀 취했는데, 그럼에도 약간 팬들은, 혹은 지켜보는 분들은 좀 답답해하시는 것 같다”며 “왜냐하면 입장문을 그냥 일방적으로 읽고 그냥 좀 나가는 그런 모습, 그 영상을 보신 분들은 뭐라고 할까, 억지로 사과하는 느낌, 나는 그렇게 큰 잘못이 없는데 하라고 하니까 할게, 이런 느낌을 준다”고 했다.

박 위원은 “사실 월드컵은 4년에 한 번씩 우리의 에너지를 모을 수 있는 그런 이벤트인데, 이번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 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4년에 한 번 이 즐거움을 기다렸는데 그게 안 되니까. 그래서 이렇게 망쳐버리는 월드컵을 도대체 어떻게 책임진다는 건가. 그냥 물러나면 끝나는 건가. 이런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실제로 많이 계신다”고 했다.

‘조별리그의 마지막 경기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박 위원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회자되기도 했다. 왜 울었나’라는 진행자의 물음에는 “속도 상하고 한편으로는 좀 분하기도 하고, 사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이렇게 준비하고 이렇게 가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 제기를 많이 했다”며 “그게 수정되지 않은 채 그냥 월드컵을 치렀다”고 했다.

그는 “경기 내용과 결과는 정말 참담했다”며 “그냥 잘하다가 진 게 아니라, ‘졌잘싸’가 아니라 그냥 졌다. 내용적으로도 결과적으로도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지?”라고 덧붙였다.

“전술 파악이 게을렀다”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 [연합]

박 위원은 남아공전을 놓곤 “전술을 파악하는 데 있어 좀 게을렀다”며 “남아공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면, ‘한국은 어떻게 싸울지 나 알아. 나 분석했어’, 그다음 경기가 끝나니 ‘봤지? 내가 막는 거? 내가 예상한대로 한국은 움직이더라’, 그게 무엇이냐면, 한국은 이번 월드컵을 보신 분들은 다 느끼실 텐데 무언가 딱딱 맞아서 ‘와’하는 장면이 별로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냥 누구 한 명의 번쩍이는 개인기, 이강인 선수가 멋지게 왼발로 무언가를 한다든지 이래서 개인이 능력을 끌어올려 하는 장면은 있었지만, 여러 명의 선수들이 하나 된 몸처럼 움직이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유기적인 플레이가 이번에 나왔느냐.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박문성은 차기 감독상에 대해선 “저는 특정인을 생각하거나, 국내다, 외국인이다, 이런 생각은 없다”며 “한국 축구의 대표팀 감독 자리를 만약에 단기건 어떻게 맡아달라고 하면 하실 분들 많다. 손 들 분들 많다. 시간을 두고 너무 서두르지 말고 하면 좋겠다”고 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