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반도체’가 갈랐다…충북·경기 웃고 전남·충남 울고

수도권·충청권 성장세 견인…호남권은 제자리걸음
광업·제조업 회복에 전국 GRDP 3.8% 증가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회복세가 올해 1분기 지역경제의 희비를 갈랐다. 반도체 생산이 크게 늘어난 충북과 경기 등은 전국 최고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 부진이 이어진 전남과 충남은 역성장을 면치 못했다.

국가데이터처가 29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실질 GRDP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했다. GRDP는 지역에서 생산된 부가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번 통계는 지역경제를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해 처음 작성·공개된 실험적 통계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5.2% 성장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충청권(4.2%), 대경권(2.3%), 동남권(2.0%) 순으로 증가했고, 호남권은 0.0%로 보합을 나타냈다.

수도권과 충청권의 성장은 반도체를 비롯한 제조업 회복이 견인했다. 수도권은 광업·제조업이 12.1%, 서비스업이 3.8% 증가했고, 충청권도 광업·제조업 5.4%, 서비스업 3.4%의 성장세를 보였다.

시도별로는 충북이 13.8%로 전국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도체·전자부품과 전기장비 생산이 늘면서 광업·제조업이 25.8% 급증한 영향이다. 경기도 반도체·전자부품과 섬유제품 생산 증가에 힘입어 6.2% 성장했고, 서울도 서비스업과 건설업 회복으로 4.8% 성장했다. 울산(4.4%), 세종(3.2%), 경북(2.3%)도 전국 평균을 웃도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반면 전남(-0.8%)과 충남(-0.5%)은 나란히 역성장을 기록했다. 전남은 전기·가스 등 기타 산업과 건설업 부진이, 충남은 반도체·전자부품과 자동차 생산 감소에 따른 제조업 위축이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강원은 건설업 부진에도 서비스업 증가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산업별로는 광업·제조업이 전국적으로 7.1% 증가하며 성장세를 주도했다. 수도권(12.1%), 대경권(7.4%), 충청권(5.4%) 등 대부분 권역에서 반도체·전자부품과 전기장비 생산이 늘어난 영향이다. 서비스업도 도소매와 금융·보험, 공공행정, 보건·복지 등을 중심으로 3.2% 증가하며 전 지역에서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건설업은 전국적으로 3.9% 감소하며 부진이 지속됐다. 대경권(-11.1%), 강원(-10.2%), 충남(-7.2%), 경기(-6.7%) 등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국가데이터처는 “분기 GRDP는 지역경제 동향을 보다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해 도입한 실험적 통계”라며 “향후 통계 품질 안정성과 활용도를 검토해 국가승인통계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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