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클라우드 사업 뛰어든다…업계 지각변동 예고

남는 AI컴퓨팅 외부기업 판매 추진
수백억 투자금 회수기대 주가 9%↑

[로이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플랫폼즈(이하 메타)가 남는 인공지능(AI) 컴퓨팅 자원을 외부기업에 판매하는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한다. 그간 인공초지능(ASI) 개발을 위해 수백억달러를 투입해 연산 인프라를 구축해온 메타가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하면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구글 클라우드 등 3개 업체가 주도해온 시장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메타가 내부적으로 ‘메타 컴퓨트’ 계획을 출범, 자사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활용한 클라우드 사업 모델을 구상 중이라고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산토시 자나르단 메타 인프라부문 책임자와 메타초지능연구소(MSL)의 다니엘 그로스, 디나 파월 매코믹 메타 사장 등이 주도하고 있다.

소식통은 메타가 클라우드 사업 전략을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먼저 메타의 자체 최신 AI 모델인 ‘뮤즈 스파크’를 메타 인프라에 올린 다음 외부 개발자들이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이용해 이를 이용하도록 하는 방식이 있다. 이는 AWS의 ‘베드록’, MS 애저의 ‘AI 파운드리’, 구글 클라우드의 ‘버텍스AI’ 등과 유사한 플랫폼 서비스(PaaS)다.

특히 데이터센터의 원자재에 해당하는 순수 연산 능력 자체를 외부에 통째로 임대하는 방식이 주목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은 코어위브나 네비우스와 같은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기업이 주로 활용하는 인프라 서비스(IaaS) 모델과 유사하다.

메타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고조된 ‘AI 과잉 투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ASI 개발을 목표로 내세운 메타는 고가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거 확보하는 등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왔다. 메타는 대부분 AI 인프라에 투입되는 올해 자본지출(CapEx)이 1450억달러(약 2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타는 남는 컴퓨팅 자원을 수익화해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전략이다.

메타의 이같은 행보는 마크 저커버그 CEO가 이미 예고한 방향이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 클라우드 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충분히 가능한 선택지”라며 “거의 매주 외부 기업들이 API 서비스를 제공해 달라거나 우리가 구매한 가격에 일정한 프리미엄을 얹어서라도 구매할 수 있는 연산 자원이 있는지 묻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그는 “과잉 구축 상태라고 판단되는 시점이 오면 그 방안은 선택지가 될 것이고, 바로 그 점이 우리가 이 시설 구축에 투자하는 데 확신을 주는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메타는 4대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 중 유일하게 클라우드 서비스 운영하지 않는 기업이다. 메타의 이 같은 방향 선회는 일론 머스크의 AI 기업 xAI가 최근 취한 행보와도 유사하다.

스페이스X의 자회사인 xAI는 최근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콜로서스’의 연산 자원을 앤트로픽과 구글 등에 IaaS 방식으로 장기 임대했다. xAI는 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데 약 300억달러를 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데이터센터를 임대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연간 300억달러에 육박해 1년이면 투자 비용을 고스란히 회수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메타의 클라우드 시장 진출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메타 주가는 새로운 수익원 확보 기대감에 8.8% 급등했다. 반면 AI 반도체주는 AI 인프라 투자확대가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며 일제히 급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10.6%, 인텔 9.0%, 샌디스크 10.6%, 브로드컴 2.2%, 엔비디아 1.3% 등이 일제히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27% 급락했다. 메타를 잠재적 경쟁자로 맞이하게 된 ‘네오클라우드’ 업체인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주가도 각각 14.0%, 12.3% 급락했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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