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등과 반도체 호황에 따른 대규모 성과급 지급, 여기에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이 겹치면서 국내 소비재 관련 종목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소비 여력이 확대되는 이른바 ‘부의 효과(Wealth Effect)’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특히 자산가들의 소비와 외국인 쇼핑 수요가 동시에 유입될 수 있는 백화점 업종이 대표 수혜주로 주목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자산시장은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주식시장 급등에 기업 실적 개선에 따른 성과급 지급까지 더해지면서 금융자산과 근로소득이 동시에 증가하는 환경이 조성됐다. 여기에 고환율 영향으로 원화 가치가 낮아지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소비 여력 확대와 관광객 수요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셈이다.
자산정보 분석업체 알트라타(Altrata)가 6월 2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순자산 3000만달러(약 400억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가 많은 세계 12대 도시 가운데 서울은 6220명으로 12위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의 초고액 자산가는 전년보다 36.3% 증가, 조사 대상 도시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국내 증권사 고객 데이터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자사 고객 가운데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을 보유한 고액자산가가 지난달 말 기준 약 95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3000명 수준과 비교하면 2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삼성증권 역시 30억원 이상 개인 고객이 1만645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5862명에서 약 81.6% 늘어났다.
이 같은 부의 증대가 백화점 등 소비재주에는 호재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백화점이 이러한 변화의 최대 수혜 업종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가들의 소비 확대와 외국인 매출 증가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에 대해 “부의 효과와 외국인 매출 증가가 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꾸준히 나타나고 있으며, 명품뿐 아니라 패션 매출 증가율도 두드러져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목표주가 23만원과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현대백화점에 대해서도 “지난해 상반기까지 부진했던 백화점 매출이 수출 호조에 따른 부의 효과와 인바운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였고, 올해는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며 목표주가 25만원과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홍태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