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멈춰선 홈플러스…이마트·롯데마트 반사이익?

이마트·롯데마트 수혜 가능성 제기…“1조8000억원 매출 증대 효과”
이커머스가 변수, 온라인 지출 1% 늘 때 대형마트 매출 0.264% 줄어


홈플러스 회생절차에 대한 법원 결정이 3일 결정된다. 이날 서울회생법원 4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홈플러스가 제출한 수정 회생계획안의 수행 가능성을 심사하고 회생절차의 연장 또는 폐지 여부를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 사진은 3일 오전 서울 도심 내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정대한 기자]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가 폐지되면서 사실상 파산 수순을 밟게 된 가운데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양강 구도가 굳혀질 것으로 보인다.

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는 전날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지난해 3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지 1년 4개월 만이다. 홈플러스는 이번 결정에 대해 14일 이내에 즉시항고할 수 있다. 즉시항고를 제기하지 않으면 폐지 결정이 확정되면서 파산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홈플러스가 파산하면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양강 구도는 더 확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마트의 전국 점포 수는 133개로 가장 많고, 롯데마트가 112개로 뒤를 잇고 있다.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 과정에서 기존 126개 점포를 67개 핵심 점포로 개편하면서 롯데마트가 2위로 올라왔다.

이마트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4조7152억원, 1463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9%, 9.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8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도 매출이 1조5256억원으로 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 증가한 338억원을 기록했다.

수요 이동도 가시화되고 있다. 홈플러스의 37개 점포 영업 중단이 시작된 지난 5월 10일 이후 인근 이마트·롯데마트 점포는 매출이 늘었다. 이마트의 경우, 창동점과 묵동점 등의 지난달 10~31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이마트 기존점 전체 매출 신장률인 5.2%보다 높다. 롯데마트도 서울 지역 내 홈플러스 폐점 매장 인근 점포의 매출이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홈플러스 대형마트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연간 사업 매출액 규모는 약 6조원 수준”이라며 “경쟁사가 이 중 약 30%를 흡수할 경우 1조8000억원의 매출 증가와 3000억~4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대형마트 시장이 정체되고 이커머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반사이익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5.1% 감소했다. 반면 온라인 매출은 8.8% 증가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서도 소비자 1인당 온라인 지출이 1% 증가할 때 대형마트 매출은 0.26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인수자를 찾지 못해 사실상 파산 수순을 밟게 된 3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앞에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 지부 조합원들의 호소문이 적혀있다. [연합]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