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농장 작업 영상 공개
꽃따기·봉지 씌우기 등에 활용
농진청 연구서 어깨 근육 사용량 평균 33% 감소
무동력 구조·1.9㎏ 무게
제조업 넘어 농업으로 확대
![]() |
| 최혜랑 씨가 현대차·기아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를 착용하고 복숭아 농장 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기아의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가 자동차 생산 현장을 넘어 농업 분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팔을 오래 들어야 하는 과수 농가 작업에서 어깨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확인되면서 농업 현장의 작업 보조 장비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충북 음성에서 복숭아 농장을 운영하는 청년 농업인 최혜랑 씨가 엑스블 숄더를 착용하고 작업하는 모습을 담은 콘텐츠를 6일 현대차그룹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최 씨는 농협창업농지원센터가 지원한 웨어러블 로봇의 첫 수령자다. 농협창업농지원센터는 올해 초 과수 재배 청년 농업인의 신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웨어러블 로봇 지원에 나섰다.
복숭아 재배는 꽃따기, 열매 솎기, 봉지 씌우기, 수확 등 주요 작업 대부분이 어깨보다 높은 위치에서 이뤄진다. 장시간 팔을 들어 올린 상태로 반복 작업을 해야 하는 만큼 어깨와 목, 팔에 부담이 크다. 농업 현장에서도 작업자의 피로를 줄이고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한 보조 장비 수요가 커지는 배경이다.
공개된 영상에서 최 씨는 엑스블 숄더를 착용하고 복숭아 농장 작업을 진행하며 실제 사용감을 소개했다. 엑스블 숄더는 외부 전원이 필요 없는 무동력 구조로 설계됐다. 조끼를 포함한 전체 무게는 1.9㎏이며, 사용자가 팔을 들어 올리는 등 힘이 필요한 자세에서만 어깨 움직임을 보조한다.
최 씨는 “조끼 크기가 다양해 체구가 작은 여성도 몸에 맞게 착용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며 “쉽고 편안하면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된 것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엑스블 숄더는) 팔을 올렸을 때만 힘을 가해준다”면서 “작업할 때는 항상 착용하고 있는데 가끔 착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을 때도 있다”고 언급했다.
![]() |
| 최혜랑 씨가 현대차·기아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를 착용하고 복숭아 농장 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
연구 결과에서도 작업 부담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이 주관한 연구에 따르면 복숭아, 포도, 사과 등 위쪽을 바라보며 작업하는 비중이 큰 5개 작목 재배 환경에서 엑스블 숄더를 사용할 경우 어깨 근육 사용량이 평균 33%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에 참여한 농업인 대부분도 피로 감소 효과를 체감했다고 평가했다.
제품 개발을 맡은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착용감과 움직임의 자연스러움에 초점을 맞췄다. 웨어러블 로봇은 장시간 몸에 착용해야 하는 만큼 실제 현장에서 불편함이 적어야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엑스블 숄더 개발을 주도한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김규정 파트장은 “아무리 기능이 뛰어나도 착용과 움직임이 불편하면 산업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사용하기 어렵다”며 “어깨 부담을 줄이면서도 사용자가 자유롭고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동작 구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 |
| 상완 근력을 보조하는 ‘엑스블 숄더’ 로봇을 착용한 로보틱스랩 연구원이 팔을 올려 모형 차량 하부의 부품을 체결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
현대차·기아는 작업 종류에 따라 팔을 드는 각도와 힘이 달라지는 점도 고려했다. 엑스블 숄더는 최대 토크가 걸리는 지점을 조정할 수 있도록 개발됐고, 제품을 도입하기 전에는 작업 자세를 분석해 현장에 맞는 설정을 제공하는 컨설팅도 지원한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박세헌 책임연구원은 “단순히 제품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초기 컨설팅을 지원한다”면서 “제조업뿐 아니라 농업 등 다양한 업종에서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부터 생산 현장을 중심으로 웨어러블 로봇을 본격 투입해 왔다. 앞으로는 제조업뿐 아니라 농업 등 반복 작업과 근골격계 부담이 큰 산업 현장으로 적용 분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