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승 9무 6패’ 승률 66.6%인데…“우승 못했으니 지휘봉 의미없다” 포르투갈 감독, 사퇴 선언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포르투갈 감독이 토론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32강 포르투갈과 크로아티아의 경기 중 교체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손을 맞잡고 있다. [게티이미지닷컴]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2026 북중미 월드컵 8강 진출에 실패한 포르투갈 축구 대표팀의 로베르트 마르티네스(52·스페인) 감독이 사퇴를 선언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 0-1로 패배한 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월드컵 우승을 위해 포르투갈 대표팀을 맡았다”며 “우승을 이뤄내지 못한 만큼 지휘봉을 계속 잡는 게 의미가 없어졌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나의 계약은 오늘 끝난다”며 “포르투갈 축구협회장과 이사회는 새로운 사령탑을 선택할 기회를 얻었다. 더 할 말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이 포르투갈 대표팀을 지휘하는 마지막 경기”라며 “매우 자랑스럽다. 마치 내가 포르투갈 사람인 양 환대를 받았으며, 그런 느낌은 나의 즐거움이자 자부심과 책임감의 원천이었다”고도 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2023년 1월부터 포르투갈 대표팀의 사령탑에 올랐다.

앞서 그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벨기에 대표팀을 3위에 올린 바 있다.

마르티네스 감독의 이번 월드컵 목표는 단연 우승이었다. 그는 ‘라스트 댄스’를 앞둔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과 호흡을 맞춰 한 계단씩 오를 생각이었다.

예고편은 좋았다.

마르티네스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은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에서 10전 10승의 전승을 기록했다. 본선 무대에서는 8강 탈락에 머물러야 했지만, 팬들의 기대감은 꺾이지 않았다.

이어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F조에서도 4승1무1패로 조 1위를 찍었다.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K조에서는 1승2무를 기록해 조2위로 32강에 진출했다. 32강에서 만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는 2-1로 승리, 16강의 계단까지 차곡차곡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끝내 스페인을 넘어서지는 못한 채 발걸음을 멈춰야 했다.

스페인전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 마르티네스 감독은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며 30승9무6패(승률 66.67%)의 기록을 썼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이번 경기가 사실상 ‘라스트 댄스’였다고 밝힌 호날두에 대해서도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모범적인 주장 역할을 해와서 감사 말을 전하고 싶다”며 “모든 기록이 전해주지만 단순히 득점뿐 아닌 어시스트도 훌륭했다. 호날두는 축구에 헌신하는 삶을 살았다”고 했다.

독일·네덜란드·체코 등 감독 ‘줄사퇴’

한편 이번 대회를 치르며 유럽 내에서도 조기 탈락한 감독들의 사퇴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은 조기 탈락의 책임을 지고 중도 사퇴했다.

독일은 지난달 29일 파라과이와 월드컵 32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배했다. 월드컵 4회 우승국인 독일은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3차례 연속 16강 진출에 좌절했다.

32강전에서 모로코에 덜미를 잡힌 로날트 쿠만 네덜란드 축구 대표팀의 감독 또한 사령탑에서 내려왔다.

이전에 참가한 11차례 월드컵 본선에서 16강 밖을 벗어난 적이 없고, 직전 2022 카타르 대회에서는 8강까지도 올랐던 네덜란드는 참가국이 48개로 늘어난 이번 대회에서 단판 승부 첫 경기에 덜미가 잡혀 짐을 챙겨야 했다.

그런가 하면, 이번 대회에서 한국에 역전패를 당한 체코 축구대표팀의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감독 또한 무대에서 내려왔다. 체코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에 1-2로 역전패를 당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과는 1-1로 비긴 후 공동개최국 멕시코에는 0-3으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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