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최근 올해 3월 기준(2010년 3~2011년 3월)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미 부동산 구매 액수는 총 820억달러를 기록했다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집계 수치에 비해 24%상승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 전체 부동산 거래 액수의 8%에 해당하는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사우스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애리조나, 하와이 그리고 뉴욕은 타 지역에 비해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사우스 플로리다의 경우 전체 부동산 거래의 25%는 외국인 투자자의 손에 이뤄졌다.
부동산 데이터 전문 메트로 스터디의 수석 경제학자인 브래드 헌터는 “브라질 등지의 남미, 그리고 캐나다 투자자의 비율이 높다”며 “남미 지역 투자자는 유사한 날씨로 인해, 캐나다 지역은 휴양을 목적으로 구입하는 비율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발표된 50만달러 이상 투자자에게 영주권을 부여하는 법안이 실행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의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며 “특히 올 3분기에 이 지역 부동산 거래가 20%이상 증가하며 외국인 투자자 집중 효과가 높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투자자가 급증하는 것은 미 뉴욕의 심장부인 맨해튼도 마찬가지로 외국 투자자의 콘도 매입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주택감정 전문 업체인 밀러 사무엘 그룹의 조나단 밀러 사장은 “그간은 전체 콘도 거래의 15%가 외국인 투자자로 대부분 아일랜드계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중국은 중심으로 한 아시아계와 남미 투자자의 유입이 크게 증가했다”며 “유럽 투자자들도 그리스,포르투갈, 이탈리아 등의 경제 위기로 인해 미 부동산 투자가 안전하다는 의식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맨해튼에서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콘도 판매 전문 브로커인 웨이 민 탄은 “최근 아시아계 투자자의 비중이 예년 대비 10%이상 늘었다”며 “외국계 투자자들은 투자 금액 대비 가치가 높은 미국 부동산 매입에 적극적이다”고 전했다.
외국계 투자자들의 또 하나의 장점은 대부분 올 캐시 바이어가 많다는 것으로 금융기관의 거래에서 걸리는 대기 시간이 없이 바로바로 자금이 들어온다. 또한 구매 평균액도 미국인이 구입하는 주택 중간가 평균보다 30~40% 이상 높아, 주택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