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하라는 걸 내가 2년만 한다고 했다”

BBCN뱅크의 민수봉 새 행장이 1일 공식업무를 시작한다. 민 행장은 이날 시카고 출장으로 행장업무를 시작하기에 앞서 지난 달 30일 케빈 김 뱅콥 회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 한인 최대 은행인 BBCN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는 “대형화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하며 이를 위해 은행 내부의 화합과 소통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수합병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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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BBCN뱅콥의 케빈 김 회장(왼쪽)이 함께 자리한 가운데 BBCN뱅크의 민수봉 신임 행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진섭 인턴기자
마지막 기회, 차기 리더 양성 = 민 행장은 이사회에서 3년 임기를 제시했지만 자신이 2년으로 하자고 했다고 했다. 자신은 2년 뒤에 명예롭게 퇴진하고 그동안 차기 행장감을 양성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빈 김 회장도 “이사회가 민 행장을 선택한 이유 중의 하나도 민 행장의 풍성한 경험이 다른 간부들에게도 잘 전달돼 민 행장 이후 새로운 리더를 내부에서 양성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말해 주목됐다.

주류 및 타커뮤니티 은행과의 경쟁 = 민 행장은 “그동안 윌셔은행장에서 물러나 5년 이상 밖에서 한인은행권을 바라봤다”라며 “밖에서 보고 느낀 점들이 앞으로 행장직을 수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2006년과 2012년을 비교할 때 한인은행권의 자산규모도 크게 줄었다. 이는 전체적인 불경기 여파로 부실이 많이 나오는 것도 있지만 한인 고객들에 대한 주류 은행과 중국계 은행의 공략도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한인들도 이제 큰 은행을 선호하고 있으며 이는 한인은행권의 인수합병을 통한 대형화의 필요성을 의미한다”라 진단했다.
 
그런 점에서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한 BBCN의 책무가 크다며 “앞으로 다른 은행들과 제대로 경쟁할 수 있는 은행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내 임무”라고 강조했다.

화합과 소통 = 그는 “은행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내부 화합과 직원들과의 소통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도 나라출신과 중앙출신간의 화합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은 전임 앨빈 강 전행장에 대한 이사회의 불만 사항 중의 하나로 꼽힌다.
 
민 행장은 “내부조직의 문화적 통합을 이뤄낼 것”이라며 “통합이야말로 재무적 성장과 실적 향상에 분명히 밑거름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어떻게 문화적 통합을 이뤄낼 것인지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그는 젊은 세대의 한인 고객 유치를 강조, 눈길을 끌었다. “한인 1.5세와 2세는 언어의 장벽이 없어 언제든지 다른 경쟁 은행으로 갈 수 있는 고객이므로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직원과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갖춰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사회 의견 최대한 존중 = 민 행장은 앞으로 이사회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사회가 발전적인 의견을 내놓을 것이고 이를 존중할 것이다. 절대 크게 욕심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다소 껄끄러울 수 있는 구조조정 및 인수합병 등에서도 이사회의 뜻과 같은 방향으로 가겠다는 뜻이다. 또 이사들을 비롯한 주주들에게 최대 배당이 갈 수 있도록 실적 향상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고객 친화, 현장 영업 = 민 행장은 “밖에서 한인은행을 보니 아직도 문턱이 높다. 은행이 낮아질 필요가 있다. 무조건 고객 친화적인 은행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 행장은 윌셔은행장 시절에 큰 성과를 봤다며 “발로 뛰는 영업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기술의 발달과 기기의 발달로 앉아서 처리할 일이 많아졌지만 고객과 스킨십을 중시할 것이라는 얘기다.
 
한인 고객들의 특성이 그렇다면서 한인은행과 주류사회 대형은행이 차별화되는 부분이라는 게 민 행장의 생각이다. 현장영업을 실행할 때 76세인 그의 연령에 따른 건강과 체력이 따라줄 것인지도 관건이다.”아직 거뜬하다”라는 그의 자신감은 “마음은 청춘인데 몸이 안 따라준다”라는 말로 나타날 수도 있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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