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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자영업자들이 지난달 사상 최악의 경기를 경험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인타운 외곽에서 자동차 알람 및 오디오 관련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한인 C모씨는 지난달 매상 집계를 보고 고개를 떨궜다. 그는 “워낙 장사가 잘 안되어서 매상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은 했는데 전체 계산을 해보니 지난해 2월보다 딱 절반수준이었다”며 한숨 쉬었다. 이어 “2월은 원래 날짜수도 적고 연말연시 매출 상승의 영향으로 매상이 떨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까지 내려갈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세탁소 관련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한인 K씨도 지난달 매출이 뚝 떨어진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비즈니스가 잘 안된다고 하지만 거의 2주에 가까운 시간동안 일이 들어오지 않는 경우는 처음이다. 이런 식이라면 비즈니스를 접을 수 밖에 없다”며 걱정했다.
지난달 한인 자영업자들 대부분은 악화된 경기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일부 무역관련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업종에서 경기 둔화를 실감하고 있다. 한 한인은 “맨 처음에는 나 혼자 안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뭔가 대책마련을 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힘들다는 얘기를 하고 있어 경기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실제 주고객층이 한인들인 비즈니스는 물론이고 그동안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믿었던 타 커뮤니티 상대 비즈니스들도 힘겨운 상황이다.
이러한 경기 둔화는 특히 다운타운 한인 의류업계에 더하다. 의류업계는 매년 힘들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지난달은 그 중 최악이었다는 평가다. 이는 지난달 미국 중동부지역을 강타한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의 영향이 컸다. 한 의류업계 관계자는 “동부지역에서 나와야 하는 물량 주문이 딱 끊기면서 전체적으로 더딘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쇼핑 나오는 사람이 적어지면서 소매업계도물량 주문이 느려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피부로 느껴지는 경기 침체와는 다르게 각종 경기 지표는 긍정적이다. 2월 제조업지수는 53.2를 기록해 전망치를 웃돌았고 1월 소비지출도 전월대비로 0.4%가 증가했다. 한인들은 이러한 경제지표에 대해 믿기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한 한인은 “경제 지표를 보면 우리가 느끼는 것과는 다른 나라의 것이 아닌 지 의심하게 된다. 분명히 우리가 느끼는 경기는 안좋은데 지수는 좋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 발표된 지수가 한두달 전의 것이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하지만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실제 경기와는 차이가 많은 것 같아 지수만 믿고 장사하고 경기 회복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