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5일 MBC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극본 최완규, 연출 유철용 최정규)가 포문을 열었다. 어린시절 불행한 일로 헤어진 세 형제가 어른이 돼 다시 만나게 된 후 벌어지는 일을 다룬 이 작품은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월화극 정상의 자리를 꿰차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삼형제의 만남 중심에는 허영달(장동철/김재중 분)이 있었다. 현재까지 어린시절 헤어진 형제들을 모두 만난 것은 허영달 뿐이다. 때문에 극 초반을 끌어가고 있는 인물은 허영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감한 키스신은 물론이며, 속옷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고 맞고 땅에 파묻히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들이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김재중은 카지노를 전전긍긍하는 일명 ‘양아치’ 허영달을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인 마냥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기존에 보여왔던 모습과는 180도 다른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맏형 이범수 또한 분노조절장애를 가지고 있는 형사 장동수로 분해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유년시절의 트라우마로 인해 성격상의 장애를 가지고 있는 그의 모습은 기존의 형사 캐릭터와는 다른 신선함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보이지 않는 권력에 의해 보호 받는 범죄자를 잡겠다는 뚜렷한 목표 의식으로 무자비한 방법을 마다하지 않고 범죄자들을 소탕하는 열혈 형사의 모습을 보였다.
이와 정반대로 형사 월급에 명품 옷으로 치장하고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장애를 가지고 있어 내사과의 조사를 받기도 하는 극과 극의 모습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임시완은 막내 윤양하(장동우/임시완 분) 역을 맡았다. 어렸을 때 부자집에 입양돼 도련님의 삶을 살고 있는 윤양하는 정신 상담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카지노에서 둘째 형 허영달을 만났다. 텍사스 홀덤으로 팽팽한 게임을 벌이던 이들 중 승자는 윤양하였다. 그는 허영달의 발음을 비꼬는 등 신경전을 펼치며 게임을 승리로 이끌었다. 싸늘하고 냉소적인 성격을 가진 인물의 전형적인 플레이 스타일이었다. 게임에서는 이겼을지 모르지만, 임팩트 면에서는 허영달의 승리였다.
대사가 적을수록 표정 연기로 담아내야 하는 내용들은 많아진다. 싸늘하고 냉소적인 성격을 가진 인물은 표정이 ‘없는’ 것이 아니다. 눈빛, 말투 등에서 흘러나오는 내면 연기를 소화하기에는 아직 그가 가진 연기 내공이 아쉽다.
이후 임시완은 김재중과 함께 백진희(오정희 역)를 사이에 놓고 삼각관계를 펼치게 된다. 극에서 빠질 수 없는 재미요소인 ‘삼각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중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까칠한 도련님’이 이를 어떻게 그려낼지 기대된다.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벗고 ‘연기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번 작품을 통해 그가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다. 그가 이러한 우려를 씻어내고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는 연기를 선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