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ATL 제일은행 인수 딜레마

중앙은행의 지주회사인 센터파이낸셜(이사장 김영석)이 애틀랜타 제일은행(이사장 조중식) 인수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져들고 있다.

지난 해 인수의향서를 체결한 이후 합병 절차를 마무리짓기 전에 인수 가격 재협상을 시도하고 있는 중앙측은 최근 제일은행측이 가격조정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인수합병을 계속 추진할 것인지, 아예 백지화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그런 가운데 제일은행 조중식 이사장은 최근 애틀랜타 지역에서 발행되는 한 일간신문을 통해 “중앙은행이 새로 제시한 가격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거부했다. 적정한 가격을 제시할 경우 이에 응하기 위해 재협상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조 이사장은 아울러 “합병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제일은행은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을 계속 가면 된다”라는 말로 중앙과의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만일 인수 작업이 백지화되면 중앙측은 제일은행측에 310만달러를 보상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경우 제일은행측에서는 지난해 인수의향서 체결 이후 중앙측의 반대로 무산된 일부 대출건에 따른 손실분도 보상받아야 하며, 이를 위해 법적인 절차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초 인수협상 당시 행장이었던 이창열씨가 사퇴한 이후 급물살을 타는 듯 했던 양측의 합병 논의가 가격 재조정 과정에서 어려운 줄다리기를 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중앙은행측은 경쟁은행들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타 지역 진출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제일은행측은 중앙과 합병을 위해 이사장이 바뀌고 행장이 사임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물론 제일은행측은 합병 완료 시점인 오는 4월30일까지 인수가격 협상을 계속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중앙측으로서는 310만달러를 보상금으로 내놓고 인수작업을 포기하거나 제일측이 받아들일 만한 가격을 제시해야 하지만 그 또한 간단한 문제는 아니어서 딜레마에 빠져들고 있다. 

애틀랜타=류종상 기자 /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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