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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자원이나 재생 에너지를 개발, 석유자원을 대체하려는 노력과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친환경 정책은 상극 관계이다. 최근 고유가에 견디다 못한 미국 연방정부가 캘리포니아 해안 일대와 알래스카 인근 유전 개발을 허용하려하자 환경론자들의 거센 반발이 나올 태세이다. 하지만 치솟는 개솔린 가격에 생계가 힘들어진 일반인들의 여론은 ‘환경 보존도 좋지만 일단 살고 봐야하는 게 아니냐 ‘는 쪽으로 무게가 쏠릴 정도이다. 지구촌의 고민은 늘 여기에 있다. 개발이냐, 보존이냐의 갈등 관계에서 생산적인 해법을 찾지 않으면 안된다.
기후변화에 관한 협약인 도쿄의정서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의무가 있는 선진국들은 개발도상국가의 저탄소 사업에 투자, 이른바 탄소 배출권을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탄소배출권은 국가나 기업,개인이 온실가스배출 허용량만큼 달성하거나 그 이하로 줄인 만큼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으로 최근들어 거래시장까지 형성돼 있다.
세계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규모는 이미 600억달러로 커지고 있으며 아직 탄소배출권 거래를 시행하지 않고 있는 미국과 일본이 가세할 경우 그 시장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확장할 것이다. 탄소배출권이 거래가치를 갖게 되자 탄소배출권 펀드까지 생겨 투자아이템으로 떠오를 정도이다.
예를 들어 탄소 100만톤을 줄여서 생긴 탄소배출권을 돈으로 환산하면 약 1천만달러에 이른다. 도쿄 의정서 안에서 아직 개발도상국으로 간주된 한국은 지난해 CO2 1608만톤을 줄여 약 2천억원(약 2억달러)의 탄소배출권 판매실적을 올렸다.이처럼 돈이 되는 탄소배출권과 가장 밀접한 게 목재 삼림 자원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나무 1억그루는 연간 5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인다. 다시 말해 도쿄의정서에 지정된 선진국에서 1억그루의 나무를 베어내면 연간 5천만달러를 들여 500만톤의 탄소배출권을 사들여야 한다. 거꾸로 나무 1억 그루를 심으면 연간 500만톤의 탄소배출권이 생기므로 5천만달러어치의 수입원이 생기는 셈이다.
여기서 비롯된 대체자원개발 아이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삼림을 베어내야하는 목재를 대체할 원자재 사업이다. 목재에서 생성되는 종이 원료인 펄프나 건자재 원료인 우드파이버(Wood Fiber)를 다른 원자재로 만들 수 있다면 목재 원자재를 이길 수 있는 가격경쟁력 뿐 아니라 삼림보존에 따른 탄소배출권 확보 등의 부가가치가 발생할 것이다.
위스콘신 소재 한인 기업 이콘텍(대표 김유승)의 이콘파이버(Ecorn Fiber)는 그같은 배경에서 개발된 대체 원자재이다. 목재의 파이버 성질과 옥수숫대의 섬유질 성분의 유사성에 출발해 개발된 옥수숫대 파이버 가루인 이콘칩은 독성이 없는 폴리프로필렌이란 화학물질과 섞이면 같은 용도의 목재칩과 품질과 가격이 훨씬 좋은 대체 자재를 만드는 원료가 된다. 나무합판, 나무펄프 종이를 옥수숫대 합판, 옥수숫대 펄프종이로 교체하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콘텍이 개발한 대체 원자재 이콘칩은 최근 한국의 건자재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유수의 건자재 회사들이 선주문을 낼 정도여서 생산규모를 확장하는 작업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목재 제품을 대체함으로써 보존되는 삼림, 그로 인해 얻게 되는 탄소 배출권 등 이콘칩의 부가가치는 대체자원의 차원을 넘고 있다.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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