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시장신뢰 얻을까

미국이 29일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인하, 역대 최저 수준인 연 1.00%로 끌어내린 것은 최악의 미 경기 침체를 막아보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높은 금리 때문이 아닌, 시장의 신뢰 상실에 따른 것이어서 자금 선순환은 의문시된다. 그나마 경제 주체들의 심리 안정에 다소 기여할 것이란 점에 시장은 기대를 걸고 있다.


▶유동성 함정 우려=’제로(0)금리 시대’가 곧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한편에선 금리를 내려 돈을 풀어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유동성 함정’ 등 금리 인하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 경제성장률은 지난 3/4분기 연 0.5% 감소하고, 4/4분기에는 -2%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디플레이션 위험까지 상존해 있다. ‘가격 하락→기업 순익 감소→직원 해고→실업률 상승→소비 위축→가격 추가 하락’의 고리가 우려된다. 래리 메이어 매크로이코노믹어드바이저스 회장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농산물과 석유류 등을 제외한 핵심 물가지수를 볼 때 디플레이션 위험이 상승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이날 성명에서 “이날 금리 인하와 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 정책 공조 노력 등이 신용시장 여건 개선과 완만한 경제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경기 하강 위험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디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미 금리가 1% 선 아래로 유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거스 파우처 매크로이코노믹스 이사는 CNN머니에 “미 경기의 추가적인 약세는 미 금리 인하 조치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라면서 오는 12월 16일에 열리는 다음 FOMC 회의 때 미 금리가 0.5%포인트 더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만도 금리 인하=세계 주요 중앙은행들도 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해 미국의 통화 정책 부담을 줄이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은 30일부터 예금·대출 기준 금리를 각각 0.27%포인트 인하했다. 대만 중앙은행도 이날 기준 금리를 3%로 0.25% 인하했다.영국중앙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11월 6일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도 3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5%에서 0.25%로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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