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브라더스 성급함에 750억달러 공중분해

세계 금융 시스템의 총체적 난국을 불러 온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의 파산보호신청에 최고 750억달러의 돈이 공중분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리먼의 구조조정 고문으로 나선 투자기관 ‘알바레즈&마살’의 분석자료를 인용해 성급한 파산보호신청으로 채권자들이 750억달러의 돈을 날리게 됐다고 29일 보도했다.

리먼이 보다 계획되고 체계적으로 파산신청을 했다면 금융파생상품을 비롯한 자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정리해 채권자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문에 따르면 리먼의 채권자들이 얼마만큼의 돈을 회수할 수 있을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현재 채권자들은 리먼이 자신들에게 2000억달러의 무담보 채무를 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9월 급작스레 터져 나온 리먼의 파산신청 소식은 금융위기 심화로 연방 재무부가 구제금융(TARP) 프로그램을 들고 나오는 계기가 됐다. 베어스턴스를 JP모건체이스에 매각하는 등 결정적인 순간에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왔던 재무부는 리먼에게만큼은 그 어떤 도움도 주지 않았다. 폴슨 재무장관은 이에 대해 얼마전 인터뷰에서 “당시는 TARP가 나오기 전이라 도움을 줄 수 있는 법적장치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던 바 있다.

재무부의 변명과는 상관없이 리먼의 파산은 한때 세계 최대 규모의 보험사로 군림하던 AIG가 정부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고 와코비아, 메릴린치 등의 대형 금융기관이 매각되는 시발점이 됐다.

한인은행 중에는 한미은행이 지난 9월19일자로 리먼의 무담보 선순위 채권(Unsecured Senior debt) 280만달러와 파생금융상품 거래 미수금 120만달러 등 400만달러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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