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주시하는 ‘문제은행 리스트’에 포함된 은행 수가 1994년 이후 가장 많은 수로 늘었다. 또 미국내 은행들은 1990년 이래 처음으로 분기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FDIC가 지난해 4분기말을 기준으로 예금보험에 가입한 금융기관들의 실적을 분석해 26일 발표한 보고서(QBP)에 따르면 12월말 현재 문제은행 수는 지난해 3분기말의 171개보다 81개 늘어난 252개를 기록했다. 또한 은행들은 4분기에 262억달러 적자를 기록, 불경기에 따른 은행들의어려움을 그대로 드러냈다.
FDIC의 쉴라 베어 의장은 “FDIC가 존재해 온 지난 75년의 역사 가운데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라는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FDIC가 분기별로 발표하는 문제은행 리스트는 금융기관들의 건강상태를 정확하게 반영하지는 않더라도 생존여부에 대한 우려가 있는 은행이 어느정도나 되는지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인용된다. 보통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은행의 13% 정도가 실제 폐쇄되고 있다.
FDIC에 따르면 이번에 발표된 문제은행 리스트에 포함된 은행들의 자산 합계는 3분기의 1160억달러보다 37.1% 늘어난 1560억달러에 달했다.
은행들이 벌어들이는 수익 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4분기 적자는 물론이고 지난해 전체로 해도 이들이 낸 수입은 161억달러에 불과했다. 은행 수로 보면 미국내 8000여개 은행 가운데 3분의 2가 수익을 내긴 했지만 이들이 낸 수익에 비해 그렇지 못한 은행들의 적자폭이 너무 컸다. 이는 대출 손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반면 이들이 보유하는 채권 등의 자산가치는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FDIC의 분석이다.
대출손실을 막기 위한 대손충당금 추가분(Provision)은 지난해 4분기에 693억달러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115.7% 늘었다. 반면 10~12월 기간 은행들에 예치된 예금은 7~9월보다 3079억달러(3.5%) 늘어났다. 이는 분기별 집계로는 지난 10년새 최대이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