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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회 칸국제영화제에 초대된 ‘박쥐’(박찬욱 감독)와 ‘마더’(봉준호 감독)의 흥행 ‘칸 효과’가 궁금하다. ‘박쥐’ 는 지난달 30일 개봉해 닷새 만에 115만 관객을 동원했다. 반면 ‘마더’ 다음달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어 칸국제영화제 개막 직후와 비슷해 흥행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칸영화제에 초청된 역대 한국영화들 중에는 비경쟁ㆍ비공식 부문 초청작들이 주로 ‘칸 효과’를 톡톡히 봤다. 경쟁 부문 초청작이 대중성보다는 ‘예술성’을 우위에 두고, 비경쟁ㆍ비공식 부문 진출작은 대중적인 장르영화가 많았기 때문이다. 경쟁 부문 레드카펫을 밟은 한국영화는 ‘박쥐’까지 포함해 이제까지 총 8편이다. 이 중 한국영화 최초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과 2004년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개봉이 너무 빨라 ‘칸 효과’를 보지 못한 사례. 둘다 칸 초청이 결정되기 수개월 전에 국내에서 상영됐다. 감독상 수상작인 임권택의 ‘취화선’(2002)과 여우주연상(전도연) 수상작인 이창동 감독의 ‘밀양’(2007)은 칸영화제 개막 전후 개봉해 각각 108만명과 171만명을 동원했다. 칸영화제 수상이 화제가 됐지만 관객동원에 미친 효과는 미미했다. 이 밖에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와 ‘극장전’(2005) 및 김기덕 감독의 ‘숨’(2007)은 흥행에선 작가주의 영화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칸 효과가 거의 없었다. 반면, 비공식 부문인 감독주간에 초청됐던 ‘괴물’(2006)과 공식 비경쟁 부문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은 ‘칸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괴물’은 “칸에서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소식이 관객들의 티켓구매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쳤다. 이후 ‘칸 기립박수’는 영화홍보의 공식이 됐고, ‘놈놈놈’은 이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박쥐’와 ‘마더’는 경쟁 부문 동반진출이 유력하게 기대됐지만, ‘마더’는 주목할 만한 시선으로 결정되면서 한국영화계에 다소의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흥행에선 누가 웃을지 모른다.
이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