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주도 개인정보 사기조직 ‘덜미’

한국인 일가족 살해범 피의자를 비롯해 재미 한인 다수가 가담한 대형 개인정보 사기조직이 미국 수사당국에 덜미를 잡혔다.
 
뉴저지주 연방수사국(FBI)은 도용한 사회보장번호를 제공해 불법 신용카드 발급과 은행계좌 개설, 대출을 도운 혐의 등으로 뉴저지 거주 한인 등 53명을 체포했다고 16일 밝혔다.
 
피의자 중 43명은 개인정보 도용죄와 사기죄로 기소됐으며 나머지 10명도 비슷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 대부분은 현재 주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사기조직 리더인 박 모씨 등 피의자 다수는 뉴욕과 뉴저지에 거주하는 한인으로 확인됐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박씨 등은 브로커를 고용해 괌이나 미국령 사모아와 사이판에 거주하는 중국인 등 아시아계 이민자로부터 불법적으로 취득한 사회보장 카드를 미국내 한인 이민자들에게 팔아 넘겼다.
 
이렇게 팔려나간 사회보장 카드는 캘리포니아와 펜실베이니아, 일리노이, 네바다, 뉴욕 등지에서 운전면허 취득에 쓰였다.
 
피의자들은 또 취득한 개인정보로 신용카드를 신청했으며 일부는 차량과 명품 가방, 주류 등 사치품을 구입해 다시 팔거나 ‘카드깡’을 위해 지역 상점을 동원하기도 했다.
 
사기를 주도한 박씨는 지역 한글 신문에 미국인 신분증명서류를 판매한다는 광고를 실어 구매자를 유인했다.
 
미국 동부로부터 태평양 미국령에 걸쳐 개인정보 도용, 카드 사기 등 각종 범죄가 망라된 ‘범죄 종합선물세트’인 이 사기 행각이 꼬리가 잡힌 것은 지난 2008년 뉴저지에서 일어난 한인 일가족 피살사건이 계기가 됐다고 수사당국은 설명했다.
 
이번 사기 피의자 가운데 이미 기소된 최강혁은 당시 뉴저지 테너플라이에서 발생한 김한일 씨 일가족 3명 살인사건을 저지른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뉴저지 버겐카운티의 존 몰리넬리 검사에 따르면 최씨는 친구 김씨와 개인정보 사기로 취득한 돈문제로 말다툼을 벌인 후 김씨와 김씨의 어머니, 삼촌을 살해했다.
 
최씨 조사 과정에서 이런 사기가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정황이 드러나자 수사는 FBI가 참여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뉴어크=뉴저지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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