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칼럼] 포지셔닝

학생들과 대학 지원에 관해 상담을 하다 보면 많이 나오는 단어가 하나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포지셔닝’이다. 마케팅에서나 나옴직 할 단어인 것 같지만, 이것은 대학교 지원을 앞 둔 학생이라면 마음 속에 꼭 지니고 있어야 할 중요한 컨셉트 가운데 하나이다.

대학 지원에서의 포지셔닝은 제품의 독특함과 경쟁사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마케팅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예를 들어, A 항공사 밖에 없던 시절, 후발주자인 B 항공사의 탄생은 같은 제품군 안에 있어서도 A 항공사와의 차별화를 둬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었다.

당시 소비자 조사를 해보니, A 항공사는 국적항공사와 남성 그리고 아버지의 이미지가 강하게 나왔다. 이에 B 항공사는 A 항공사의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이미지를 갖고 포지셔닝을 하기로 결정하고, 색동 저고리와 스튜디어스의 환한 미소를 전면에 내세우게 된다.
 
이로써 여성의 섬세하고 친절함을 강조한 B 항공사의 이미지가 탄생하게 된다. 만약 B 항공사가 이미 선점한 A 항공사의 남성적인 이미지로 갔다면 B 항공사는 아마도 성공적인 포지셔닝을 하지 못 했을 뿐만 아니라 A 항공사와의 차별화에 실패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자사의 이미지에 대한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 했을 것이다.

대학 지원에서의 ‘포지셔닝’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 미국에서 최고의 대학에 지원을 할 때 자기 자신을 공부 잘 하는 학생으로 포지셔닝 하는 것 만큼 떨어질 확률을 높이는 것도 아마 없을 것이다.
 
이와는 달리 에세이, 추천서, 그리고 인터뷰 등을 통해 남들과는 다른 독특함으로 포지셔닝을 할 때 입학 사정관의 뇌리에 강하게 기억되어 질 수 있으며 합격 확률도 높일 수 있다. 또한 학교별로 다른 전략을 갖고 접근할 수도 있는데 예를 들어, 수학을 잘 하면서도 연기에 탁월한 소질을 보여 온 학생이 MIT와 예일대에 지원 할 때, 물론 자신의 두 가지 장점을 모두 다 잘 전달해야 하지만, 촛점은 서로 다른 곳에 둘 수 있다.
 
 즉, 세계적으로 유명한 드라마 학부가 있는 예일대에는 오히려 수학을 잘 해서 받은 상과 활동들을 강조함으로써 다른 학생들과의 차별성을 보여 줄 수 있는 반면, 거의 대부분의 지원자가 뛰어난 수학 실력을 보이는 MIT에서는 오히려 연기를 통해 이룩한 성과를 강조함으로써 입학 사정관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 줄 수 있다.

MIT에 지원하는 학생이 수학을 잘 한다는 것은 독특함이라기 보다는 당연한 것이므로 기본적으로 수학을 잘 한다는것은 표현하되 그것을 갖고 자기 자신을 포지셔닝 할 경우 남들과의 차별화에 실패하여 조그만 풀 안에서 수많은 지원자들과 함께 허우적 거리며 헤엄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독특함을 얘기할 때 가장 많이 듣는 대답이 자기는 별로 독특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지금까지 살아 온 날들 만큼이나 남들과 다르고, 그로 인한 독특한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 자신만의 독특한 면을 잘 살려서 남들과는 다른 포지셔닝을 하며 접근해 나갈 때 수 많은 지원서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지원서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는 포지셔닝에 대해 사례별로 다루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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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김/엘리트 학원 원장 ▶문의: 949-654-8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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