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뷰] ‘변호인’, 계란으로 바위를 넘었다…싱싱한 휴먼드라마

“바위는 죽은 거라서 부서져봐야 모래 밖에 안되지만 계란은 살아 있어서 바위보다 강한 거다.”(영화 속 송우석의 대사)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프로 삼았다고 해서 개봉 전부터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영화 ‘변호인’. 어떤 이는 “정치색이 강할 것이다”라고 했고, 어떤 이는 “‘그 분’을 미화하기 급급할 것”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변호인은 ‘편견’이라는 어마어마한 벽을 넘은 진솔한 이야기로 보는 이들을 울렸다. 날 것 그대로의 싱싱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영화는 송우석이라는 변호사가 출세와 성공만 좇아 달려가던 중 국밥집 주인 순애(김영애 분)의 아들 진우(임시완 분)와 그의 친구들을 변호하게 되면서 일생일대의 변화를 맞고,새로운 삶을 산다는 줄거리다.

특정인물을 소재로 삼은 작품인만큼 빈틈이 없는지 눈에 불을 켜고 찾아본 게 사실이다. 하지만 조그만 흠집을 찾아 일일이 들춰내기에는 영화가 지닌 힘이 막강하다.

안일한 생각으로 성공만을 향해 달려가는 송우석의 평범한 삶을 초반에, 그리고 송우석이 진우의 억울함을 증명하기 위해 공권력에 맞서는 과정을 후반에 박진감 있게 담아냈다. 드라마틱한 전개와 긴장감 넘치는 구성이 신인감독의 패기를 느끼게 한다.

단순한 정치색을 띤 드라마가 아닌 한 인간의 삶을 재조명함으로서 진정한 용기란 무엇인지, 우리는 과연 어떤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올 한 해만 무려 세 편의 영화로 관객을 찾은 송강호의 연기 역시 흠 잡을 데 없다. 다소 허술한 듯 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송우석의 옷을 입고 러닝타임 내내 관객을 리드한다.

임시완은 사건의 피해자로 80년대 독재 권력에 억압당하고 고통받는 역할을 말끔한 연기력으로 해냈다. 강도 높은 고문신은 물론 슬픔과 분노를 오가는 다양한 감정 연기로 아이돌이라는 편견을 넘어 배우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여기에 곽도원의 악역 연기와 김영애의 푸근한 서민 연기, 오달수의 재치 있는 열연이 극의 완성도를 더했다. 오는 18일 개봉.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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