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배우 정은재 “‘아름다움 추구’는 여자의 특권 중 하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김춘수 시인의 ‘꽃’의 한 구절이다. 흔히 여자를 말할 때 꽃에 비유하곤 한다. 그만큼 여자를 판단하는 척도에서 ‘아름다움’은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때문에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노력하는 것은 여자의 특권 중 하나다.

배우 정은재 또한 이러한 특권을 누리는 중이다. 그는 배우로서 대중의 시선 앞에 서야 하는 이유도 있지만, 자신을 위해서도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는 인물이었다.


“여자가 자신을 가꾸는 이유 중 하나는 자기만족이에요. 남이 자신의 존재를 알아봐주는 것 만으로도 즐거움을 느끼죠. 결국 내 안의 즐거움이죠. 누가 나에게 ‘예쁘다, 스타일이 좋다’ 등으로 알아봐주는 것에 대한 희열을 느끼고 그 자체가 즐거운 거죠.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게 자신의 즐거움이죠. 남자들은 능력을 인정해줬을 때지만, 여자는 외모에 대한 칭찬이 만족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죠.”

때문에 소비시장에서 여자들을 타겟으로 한 광고들이 절반을 넘는다. 이는 여자들이 아름다움에 공을 들이지 않는다면 우리 경제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주는 것은 명백한 일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결핍이 있기 때문에 자꾸 돌아보게 되죠. 외모를 내려놓으면 여자는 될 수 있어요. 하지만 여인은 될 수 없는 거죠. 외모를 꾸미지 않는 대신에 내면을 꾸미면 충분히 아름다워 보여요. 하지만 아름다운 여인은 될 수 없는 거죠.”

이쯤 되면 외모에 대한 여자들의 행동은 본능에 가까운 일이다. 오지의 여자들도 액세서리를 착용하고 각종 염색약들로 자신을 치장하는 걸 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욕망을 부추기는 것은 바라보는 남자의 시선도 당연히 존재한다. 또한 여자들을 경쟁구도에 놓는 미인선발대회 등 사회적인 분위기도 한 몫을 한다.


“나이가 들어도 아름다운 여인으로 남고 싶어요. 단순하게 남자와 여자로 나눴을 때 여자의 모습으로 있고 싶지 않아요. 배우이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나를 가꿔도 되는 여자로 태어나게 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성의 표시기도 해요.(웃음) 그 노력 자체가 여자를 향기 있게 만들어준다 생각해요. 몸에 칼을 대면서 하는 게 아닌, 자신의 콤플렉스를 메꿔줄 자기 만족스러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 당당하게 남 앞에 설 수 있는 여자에게 남자들이 매력을 느끼잖아요.”

그는 외모를 가꾸는 것을 강조했지만, 이와 함께 해야 할 메이크업으로 내면의 메이크업을 손꼽았다.

“여자로서 진실로 향기를 내뿜는 건 바로 자기를 갈고 닦아 내면에서 나오는 아름다움이에요. 그게 밖으로 나와서 여자를 아름답게 만드는 거죠. 가끔 사우나에 가서 보면 ‘나이 들면 자기 얼굴은 자기가 지켜야 한다’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라 새삼 깨닫게 돼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꾸미지 않은 상태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 사람의 아름다움은 분명하게 차이가 있거든요. 내면을 메이크업 하는 방법으로 하루 5분 명상의 시간을 추천하고 싶어요. 하루에 한 번 자신을 묵묵히 뒤돌아보는 명상의 시간들은 도심 안에서 할 수 있는 힐링이니까요. 어느 곳에 있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중요한 거죠. 자신의 내면에 파운데이션을 바르는 행동과도 같죠.”

아름다움. 그것은 여자들이 평생 풀어야 할 숙명 같은 것이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도 ‘마음이 고와야 얼굴도 곱다’라고 하지 않았는가. 외면과 함께 내면도 아름답게 가꾸는 여자가 진정한 ‘아름다운 여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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