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독하고 화려하게 돌아온 ‘쇼미더머니’ 시즌3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언더그라운드 무대에서 소수의 마니아들만이 열광했던 힙합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새로운 주류로 떠올랐다. 음원 사이트 멜론의 2013년 연간 차트에 따르면 프라이머리의 ‘자니’가 1위, 리쌍의 ‘눈물’이 2위, 배치기의 ‘눈물샤워’가 4위, 프라이머리의 ‘?’가 5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힙합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대중음악계에서 덩치를 키웠다. 특히 힙합은 지난해 이센스, 스윙스 등 주요 래퍼들이 대거 참여한 ‘디스전(랩을 통해 서로를 비난하는 행위)’을 통해 대중음악계를 넘어 사회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음악뿐만 아니라 패션 등 문화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엠넷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는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선에서 꿈틀거리던 힙합의 대중화에 불씨를 당긴 일등공신이다.

지난 3일 ‘쇼미더머니’ 시즌3가 막을 올렸다. 시즌3는 예선에만 30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려 높아진 힙합에 대한 관심을 증명한 바 있다. 이번 시즌3의 가장 큰 변화는 대결방식이다. 시즌2에선 MC메타를 수장으로 하는 ‘메타크루’와 이현도의 ‘D.O크루’ 간의 맞대결이 이뤄졌다. 시즌3는 크루 대결이 아닌 팀 대결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즌3는 도끼와 더콰이엇, 산이와 스윙스, 타블로와 마스타우, 양동근 등 유명 래퍼들의 심사위원 합류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들 심사위원은 각각 자신의 팀 색깔에 맞는 지원자들을 선발한다.


‘디스전’에 익숙한 래퍼들답게 이들은 ‘쇼미더머니’ 시즌 1ㆍ2에 가차 없이 독설을 날리며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더콰이엇은 “힙합을 다루는 TV 프로그램은 ‘쇼미더머니’뿐임에도 불구하고 힙합답지 못해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며 “시즌1은 난장판이었고 시즌2는 밋밋했다”고 지적했다. 스윙스와 도끼는 각각 “힙합을 이용해서 시청률 높이려고 하는 심보가 보였다”, “유명해지기 위해 나와서 돈을 벌기 위해서 힙합을 한다는 것 자체가 별로였다”고 꼬집었다.

‘쇼미더머니’ 시즌1ㆍ2는 프로듀서의 역량 부족 논란과 도전자들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킨 이른바 ‘악마의 편집’으로 힙합 팬들의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를 의식한 듯 양동근은 “불 질러 버릴 거다. ‘악마의 편집’하면 다 죽여 버릴 거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화려한 심사위원들만큼 실력파 래퍼들이 대거 도전자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데뷔 14년차 래퍼 바스코의 등장은 심사위원들까지 긴장하게 만들었다. 이밖에도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 비아이(B.I)와 바비, 올티, 뉴챔프, 타래, 기리보이 등이 다채로운 래퍼들이 출연해 화려한 랩 실력을 뽐내며 결과를 예상할 수 없는 경쟁을 예고했다. 온라인상에서 ‘디스전’을 펼쳤던 여성 래퍼 타이미와 졸리브이의 기싸움과 북한 주민들의 어려운 실상을 랩으로 전한 탈북자 출신 래퍼 강춘혁도 눈길을 끌었다.

한편, ‘쇼미더머니3’는 본 공연에 진출하는 래퍼에게 공연마다 1억 원 상당의 상금을 주고, 최종 우승 래퍼에게는 음원 발매 및 대형 힙합 콘서트 기회를 제공한다.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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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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