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방송된 화산유격장에서의 훈련은 초기 ‘진짜 사나이’를 볼 때의 그런 긴장감을 다시 회복하는 것 같았다. 조금 더 ‘쎄게’ 훈련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긴 창이 달린 검은색 모자를 쓴 유격조교들 앞에서 고참이나 신병 모두 여유를 가지기 힘들었다.
서경석 독수리가 체력과 신체의 열세를 극복하며 열심히 산악장애물 높이뛰어넘기를 성공시키는 장면은 짠한 느낌을 주었다. 몸개그 같은 모습도 보여주었지만 그 진지함과 도전정신에 웃을 수만은 없었다. 열심히 유격훈련에 임하던 중년병사 서경석은 결국 허리를 삐끗했다.
‘구멍병사’ 샘 해밍턴은 얼차려를 받는 것도 힘들어했고, 열외PT체조중 결국 구토 증세를 보이며 쓰려져 의무병에 실려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지난해만 해도 구멍병사로 맹활약한 샘 해밍턴을 보는 게 내내 즐거웠다. ‘진짜 사나이’를 띄우는 데 샘 해밍턴의 역할은 지대했다. 하지만 이제 훈련을 힘들어하는 샘 해밍턴을 보면서 그때만큼 즐기기 힘들어졌다.

샘 해밍턴은 “아픈 것보다 못하는 게 더 고통이다”고 말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심정때문에 열심히 훈련에 임하지만 체력과 체격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한계는 어쩔 수 없다. 120㎏의 거구에 고혈압을 지니고 있는 샘이 특기인 수영훈련을 제외하고 격한 훈련을 받을 때는 이제 걱정이 된다. 정신상태만으로 훈련을 소화할 수는 없다. 샘해밍턴이 훈련을 받으면 자막은 ‘열외계의 VIP‘, ‘열외계의 터줏대감’이라고 올라오지만 이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요즘 패널들이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외국인들이 거의 한 명 정도는 출연한다. 외국인 출연을 가속화시킨 기폭제는 샘 해밍턴의 ‘진짜 사나이’ 출연이다. 샘 해밍턴은 토크로 한정돼 있던 기존 외국인 패널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였다. 힘든 훈련을 온몸을 던져서 보여주는 것이었다. 한국군대를 외국인이 직접 체험한다는 건 특별한 의미였다.
샘 해밍턴은 ‘군대 무식자’ 헨리가 자신의 캐릭터를 120% 가져갔다. 샘이 초기의 ‘구멍병사‘ 그대로 유지한다는 게 힘들어졌다. 샘 해밍턴도 헨리와 자신이 캐릭터가 상당 부분 겹친다는 사실을 잘 알고있는 듯했다. 샘은 자신도 ‘구멍병사’이면서 헨리에게 “군대생활은 이렇게 하는거야”라고 알려주는 그런 고참 캐릭터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샘 해밍턴은 초기 호불호가 갈렸던 헨리에게 비호감을 없애주는 완충 역할을 맡기도 했다.
샘 해밍턴은 요즘도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 하지만 부담은 적지 않을 것 같다. 헨리에게 코치를 해주고 자신은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싫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샘의 훈련이 더욱 힘겨울 수 있을 것 같다. 분위기가 약간 다운되면 훈련의 강도는 더욱 세질 것이다. 그런 스트레스를 안고 훈련에 임하는 샘 해밍턴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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