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남자들은 ‘조인성 연애법’ 배워야 할 판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SBS 수목극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조인성(장재열)은 겉으로는 말끔한 인기소설가이지만 엄청난 트라우마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연애만큼은 똑 부러진다. 솔직히 말해 남자는 극중 공효진 같은 여자를 만나면 고생 좀 한다.

하지만 조인성은 할 말 다하는 공효진(지해수)에게 지지않는다. 7일 방송에서 공효진이 조인성에게 키스를 즉흥적으로 했다고 핀잔을 주자 조인성이 “그건 맞아. 그럼 넌 키스를 계획적으로 하는 놈이 좋아”라고 받아치는 걸 보고 보통 내공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남자가 썸타는 시기에 여자에게 키스하다가는 뺨을 맞을 수도 있다. 극중 조인성은 확실한 분위기에서 공효진에게 키스를 했는데도 따귀를 맞았다. 공효진은 집적댄다며 짜증을 내자 조인성은 좋아서 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아무나(에게 한 것)가 아니라 느낌있는 사람에게, 그냥이 아니라 그 순간만큼은 진심으로, 집적댄 게 아니라 좋아서 키스한 거야”가 조인성이 키스후 툴툴거리는 공효진에게 한 대사다. 이쯤되면 남자들은 조인성을 보면서 연애방법을 배워야 할 판이다.

물론 분위기 없게 생긴 남자가 하는 것과 완벽한 비주얼을 갖춘 조인성이 하는 건 차이가 있다. 하지만 적어도 배울 게 있다.

이렇게 상처 많은 사람도 연애를 한다. 조인성이 7일 침대에서 자지 못하고 목욕통안에 이불을 깔고 자는 모습이 공개되자 왠지 짠한 마음이 들었다. 그 긴 다리의 상당 부분이 밖으로 나오자 “아, 롱다리”라고 하면서도 슬퍼졌다. 함께 시청한 내 아내가 “발 저리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미뤄 아마 이 장면은 적지않은 모성애를 자아냈으리라 믿는다.


조인성은 사랑하는 여자 지해수를 바라보는 애틋함과 달콤함부터 과거 의붓아버지 사건의 트라우마로 인한 불안과 분노의 눈빛까지, 장재열의 감정을 절정의 눈빛 연기로 담아내며 설렘과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조인성의 이런 연기는 특히 초반 ‘괜찮아, 사랑이야’의 시청률을 견인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비주얼 되고, 연기 어울리고, 대사빨 좋으니 노희경 작품치고는 낯설면서도 조인성이 집중도를 높여주었다.

상처 많은 조인성은 힘들게 공효진과 사랑을 만들어가고 있지만 사실은 정신과의사인 공효진을 치유해주고 있기도 하다.

공효진도 어릴 때 엄마의 불륜 장면을 목격하고 관계기피증과 섹스를 할 수 없는 장애를 앓아왔다. 그런 공효진이 조인성과 키스할 때에는 불륜 하는 엄마 생각이 나지 않았고 느낌이 좋았다고 첫사랑이자 선배 정신과 의사인 성동일(조동민)에게 털어놓았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상처를 안고있는 사람들이 ‘비정상‘이라는 소리도 듣고 살지만, 그 마음의 병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정상과 비정상에 대한 선입견을 제거하는데 한 발을 내디딜 수 있는 의미있는 드라마다.

더불어 남자들은 조인성의 행동과 대사를 눈여겨볼만하다. 노희경 작가는 남녀간 멜로보다는 인생을 성찰하는 내공, 즉 삶의 무게를 더 보여주는 작가였다. 하지만 ‘그들이 사는 세상’이후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거쳐 남녀가 주고받는 멜로에도 천착하고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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