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1일 오후 방송한 MBC 월화드라마 ‘야경꾼 일지’(극본 유동윤 방지영, 연출 이주환) 3회에서는 하룻밤 새 부모를 여읜 이린의 어린 시절과 함께 출궁한 후 장성한 이린(정일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린은 첫 등장부터 겁에 잔뜩 질린 얼굴로 “내가 오기 전에 조치해 놓으라 몇 번을 일렀느냐 어서 움직여라 움직여” 라고 소리쳤고, 시종들이 조치를 취하자 곧 모든 근심을 내려 놓은 듯한 표정으로 방안으로 들어가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한 여름 방안에서도 화로를 옆에 끼고 살고 있는 이린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 모든 것이 자신의 눈에 보이는 귀신을 쫓고자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귀신을 퇴치하던 이린은 오히려 연기에 의해 자신이 눈물 콧물범벅이 돼 웃음을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은근슬쩍 부채를 넘기는 시종의 부채를 받아 들고 눈물콧물 범벅이 된 얼굴로 시종을 대신해 부채질까지 하는 등 은근 허당스러운 면모를 드러냈다.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한편으로는 기구한 이린의 사연과 함께 혼자서 귀신을 쫓기 위해 고심한 흔적들은 여심을 자극했다.
이어 그는 귀신까지 속여넘기는 뻔뻔함과 능청스러움으로 시청자들을 완벽하게 빠져들게 만들었다. 바로 눈 앞에서 언제나 자신을 졸졸졸 쫓아다니는 ‘수호 귀신 3인방’과 눈을 맞추고도 눈부신 척 아무렇지 않게 흑애체를 쓰고 귀신들 사이를 빠져나가거나 몽달귀신의 협박을 듣고도 기생 매향과 입맞추기 위해 입술을 쭉 내미는 등 능청스러운 자신의 매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더불어 자신을 짝사랑하는 수련(서예지 분)이 기방에 쫓아오자 긁어 부스럼을 만들다가도 수련을 구하기 위해 몸을 날려 보는 이들을 설레게 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카리스마와 능청을 오가는 ‘이중 매력’의 이린은 가슴 속 깊이 묻어둔 아픔과 과거사 만큼이나 앞으로 보여줄 수많은 얘기들이 무엇일지 궁금증을 가지게 만들었고, 이 같이 카리스마를 뿜어내면서도 코믹하고, 한편으로는 짠하기까지 한 ‘이린’의 다채로운 매력은 정일우의 열연으로 돋보였다.
이처럼 정일우는 코믹 연기부터 진지한 눈빛 연기까지 모두 소화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이린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냈다. 매력적인 캐릭터만큼이나 일취월장한 연기력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한편 ‘야경꾼 일지’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귀신을 부정하는 자와 귀신을 이용하려는 자, 그리고 귀신을 물리치려는 자, 세 개의 세력 사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경쾌한 감각으로 그려낸 판타지 로맨스 활극이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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