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9’ 김설진, “‘갓설진‘이라는 칭호, 민망하다”

-김설진이 가지고 있는 쑥스러움의 정체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Mnet ‘댄싱9’ 시즌2의 MVP 김설진을 만나러 가는 게 즐거웠다. 한 남자의 내면에서 올라오는 고뇌를 표현한 ‘기억상실’ 커플 미션의 기억이 여전히 남아있는 터였다.

19일 열린 블루아이팀 공동 인터뷰에서 그에게 느낀 첫인상은 쑥스러움이다. 악수를 건네며 “(그에게 붙여진) ‘갓설진’이라는 칭호가 어떠냐”고 물었더니 “민망하다”고 수줍게 말했다.

김설진이 가지고 있는 쑥스러움의 정체가 궁금했다. 방송중 인터뷰에서나, 함께 한 조원이 탈락하자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서도 김설진의 쑥스러움과 배려의 모습은 발견됐지만, 그 이상의 것이 느껴졌다. 춤의 세계에 빠진 사람이 외부세계와의 소통에서 맞딱뜨리는 부자연스러움 정도로 파악했다면 오산이다.


솔직히 말해 근거 없는 자신감이나 근거 없는 쑥스러움은 모두 별로다. 하지만 김설진은 ‘근자감‘과는 완전히 다른 ‘근거 있는 쑥스러움’ 같은 게 있었다.

춤에 대해 이야기 할때는 겸손하지만 철학이 엿보였고, 민감한 상금 기부 문제와 관련된 답변에서도 솔직한 면모를 보였다. 그런 점이 멋으로 나타났고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요인이 된 것 같았다. 자그만 체구의 김설진은 피노키오를 만든 제페토를 연상시켜 더욱 포근하게 보였다.

기자는 김설진과 레드윙즈 팀의 최수진과 비교하는 일부 여론이 존재했던 것과 관련해서 질문을던졌다. “김설진은 받쳐주는 데 능하고, 최수진은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데 능하다. 이건 뒤집어 생각하면 각자의 서로 다른 장단점일 수 있다. 김설진은 상대를 받쳐주느라 자신의 춤이 잘 안보일 수 있고, 최수진은 상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할 수 있다. 여기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말씀해주세요.”

김설진은 “춤의 다양성을 존중해줬으면 좋겠다. 수진이가 안좋은 것도 아니고, 제가 안좋은 것도아니다. 하나의 기준으로 비교하기보다는 각자 다른 다양성을 봐 달라”면서 ”춤이 주는 감동은 다 다르다. 춤은 다양한 거이다. 부페라 생각하시고 이것 저것 다 있으니 골라먹는 재미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름다움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그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김설진은 “우승 상금을 어떻게 쓸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우승 하니 기부 단체에서 기부하라고 연락이 많이 왔다. 예전에 기부에 데인 적이 많이 있어서 기부는 알아서 할 것이다. 기부는 강요하면 안된다”면서 “연습실을 마련할 것이다. 작업환경과 대중과의 소통이 필요하고 제 친구들이 먹고 살 수 있다. 또 양가 부모님 4분한테도 좀 드릴 것이다”고 말했다.

김설진은 ”한국에 완전히 온 건 아니다. 한국과 벨기에 양국을 오가며 생활해야 할 것 같다. 이제베이스캠프가 한국이 됐다“면서 ”15년전 가수 백업댄서(백댄서가 아니라고 했다)를 할 때는 카메라를 쳐다보면 PD에게 혼났다. ‘니가 가수야‘라고 했다. 이번 PD는 카메라를 보라고 했다. 빨간 불이 안보이냐며. 우리에게 초점을 맞춰 감동받았다. 그리고 다른 장르의 댄서들을 만나 작업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 한국에 있을때 모든 사람이 같은 춤을 추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사람마다 가진 아름다움을 찾는 욕망이 있다. (이)지은이랑 (최)남미와 같이 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한편, ‘댄싱9’ 시즌2의 안준영 PD는 “시즌3는 회사에서 라인업이 돼 있는 걸로 안다”면서 “기대해주세요”라고 말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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