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팬들 혼 빼는 K팝 새 아이돌…라이브는 ‘초월급 열기’

한국공연수 1년새 64% 증가
관객동원수도 172% 급성장

동방신기 · 빅뱅 양강구도서
엑소·위너 · 빅스 새그룹 부상

여성아이돌 카라 · 소시 활약속
에이핑크 · 걸스데이 반응 후끈

지난 4월22일 요코하마 무대에 오른 동방신기는 일본 10개 도시에서 모두 29회 공연을 펼치며 6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2012년 두 멤버로 재편된 첫 일본 투어인 ‘동방신기 라이브 투어 2012, 톤’으로 55만명, 2013년 5대 돔투어와 스타디움 공연으로 89만3000명 등 동방신기는 일본 단독 투어로만 3년간 무려 200만명을 불러들였다. 동방신기의 지난해 일본 콘서트 동원수는 일본내에서 일본과 해외 아티스트를 통틀어 랭킹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일본의 독특한 그룹 EXILE이었다.

소녀시대도 올해 일본에서 뜨거웠다. 지난 4월26일 후쿠오카를 시작으로 히로시마, 고베, 나고야, 오사카, 사이타마 등 7개 도시에서 펼친 세 번째 일본 아레나 투어를 통해 총 20만명을 동원했다. 솔로 무대를 가진 빅뱅의 멤버 대성의 활약도 대단했다. 대성은 지난 6월11일 요코하마 아레나 공연을 시작으로 7월27일까지 오사카공연을 끝으로 17만명을 모았다.

일본에서의 K-팝의 인기가 식고 있다는 일각의 시각과 달리 K-팝은 여전히 열정적으로 소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일본에서 일정한 규모 이상의 공연을 갖거나 예정인 그룹이나 솔로 가수는 50여 팀으로 대형 그룹부터 신인까지 망라돼 있다. 올해 일본 진출은 대형 아이돌 가수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화되는 추세다. 특히 신인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일본 시장의 변화가 있다.

일본시장이 음반에서 라이브 시장으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아티스트들이 일본 무대를 이끌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1일본 관객동원에서 무려 172%의 성장률을 보였다. 사진은 공연중인 빅스.

▶라이브 시장으로 재편=일본은 전통적으로 음반이 강세지만 CD중심으로 움직여온 음악시장에 최근 변화가 일고 있다. CD판매가 줄어드는 반면 라이브 시장은 활기를 띄는 양상으로 바뀌고 있는 것. 최근 K-팝이 일본시장에서 주춤한 체감도 여기서 비롯됐다. 일본의 CD생산량은 2013년 1억 9085만장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반면 라이브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 2013년 일본내 전체 공연수는 2만1978건으로 전년대비 10% 늘었다. 특이한 점은 해외 아티스트의 공연은 -3.8% 역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내 한국 공연수는 2012년 462건에서 2013년 757건으로 64% 성장했다. 관객동원수는 더 놀랍다. 2012년 211만 8821명에서 2013년 577만5511명으로 무려 172% 성장했다. 일본과 해외 아티스트를 통틀어 일본 라이브시장에서 한국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라이브시장은 90년대에는 싱글이나 앨범의 발표에 맞춰 진행되는 CD 판매 촉진 수단이었으나 최근에는 라이브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CD를 대체하는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바꿈을 하고 있다.

▶한류 세대교체 바람=현재 일본내 K-팝 시장은 동방신기와 빅뱅의 양강구도로 이뤄져 있지만 새로운 주역들이 쑥쑥 자라며 세대교체 바람이 서서히 불고 있다. 일본 팬 미팅을 통해 인기를 확인한 엑소의 11월 일본 단독콘서트는 벌써부터 화제다. 오는 11월11일부터 12월24일까지 도쿄와 후쿠오카 오사카 3개 도시 9회에 걸쳐 갖는 콘서트는 엑소의 본격적인 일본 공략이다. 엑소는 일본에서 팬미팅을 진행한 적은 있지만 정식 투어는 이번이 처음으로 10만여 팬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엑소는 지난 4월 사이타마 팬미팅 당시에는 7만 명을 동원했다. 현지 팬들의 반응도 폭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공식 팬클럽 ‘EXO-L-JAPAN’은 트래픽 초과로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

빅뱅을 이을 차세대 신인그룹 위너 역시 빅뱅콘서트 오프닝과 YG패밀리 콘서트를 통해 데뷔전 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위너는 오는 9월 10일 일본 데뷔 앨범이 전격 공개될 예정이어서 최근 국내 음원차트를 석권한 ‘2014 S/S’의 위력을 일본에서도 발휘할지 관심사다. 위너는 일본 데뷔앨범에 이어 10월 본격 일본 단독투어로 홀로서기에 나선다.

올 여름 성공적인 일본 데뷔를 가진 그룹들도 향후 활발한 활동이 기대된다. 특히 빅스는 지난 8월 21일 오사카 오릭스 극장과 23일 도쿄 국제포럼 A홀에서 첫 단독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빅스는 뜨거운 팬들의 요청으로 1회 공연이 추가됐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카라와 소녀시대에 이을 걸그룹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에이핑크 역시 활약이 기대된다. 지난 8월4일 일본 도쿄 시나가와 스텔라볼에서 가진 일본 진출 쇼케이스에는 2000명을 수용 할 수 있는 공간에 무려 5만명 이상의 신청자가 몰려 폭발적 인기를 입증했다. 아직 일본에서 음원을 발표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반응이다. 에이핑크는 10월 22일 데뷔싱글 ‘노노노(NoNoNo)’를 발표하며 일본 문을 두드린다. 올해 국내서 폭발적 인기를 모은 걸스데이도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4월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성공적인 팬미팅을 가졌으며 데뷔 4주년 단독콘서트가 일본 TBS를 통해 방송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공연계 전설을 쓴 카라의 10월 일본 전국 투어, 슈퍼주니어의 10월 도쿄, 12월 오사카 공연 등 중견급 가수들의 공연도 일본 매니아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 ‘스트리밍’ 인식, 케이팝에 긍정적=아이돌팬의 음반 대량구매와 고령 소비자의 CD에 대한 수요로 일본은 음반패키지 시장이80%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음악시장과 달리 스트리밍 시장은 현재 미미하고 ‘소니’‘레코쵸쿠’등이 월정액 무제한 음원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대표사업자라 불리는 곳이 없는 상태다.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경험이 적고 인프라가 약하지만 최근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피가 일본에 진출하면서 일본 레코드사들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서두르고 있어 음악시장의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한국의 경우 음원 실시간 차트에서 음악 구성까지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깊고 다양한 노하우를 갖고 있어 이를 발휘할 경우, K-팝 시장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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