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 한 배역중에 가장 착한 역할이었죠. 중반 이후에 해윤이가 못된 방법을 쓸줄 알았는데, 안쓰더군요. 12년동안 이현욱(정지훈)이라는 한 남자만 짝사랑했는데, 데이트 장면 한 번 없어 아쉽기는 했지만 저로서는 새로운 캐릭터였어요. 비록 현욱과 맺어지지는 못했어도 연예기획사 사장도 됐잖아요.”
차예련은 어떻게 보면 밋밋할 수 있는 신해윤이라는 캐릭터를 끝까지 잘 끌고왔다. 연기 경력이 쌓이면서 과장하지 않고 점점 자연스럽게 연기한다. 힘을 뺀 연기로 디테일한 부분도 살릴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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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
서울 목동에서 사업을 하는 부잣집 딸로 태어난 차예련은 데뷔를 전후한 시절 이국적인 차도녀 같은 외모때문에 정말 잘 나갔다. 19살때 패션 전문지 ‘보그‘ 화보의 단독모델로 발탁되고, 1년간 톱모델로 활동했다. 2005년 데뷔작 영화 ‘여고괴담4’ 오디션장에서 1만5천여명의 지원자중 김옥빈,서지혜와 함께 최종 3인에 뽑혔다.
“아주 어렸을 때에는, 사람들이 어머니한테 내가 진짜 혼혈이 아니냐고 묻곤 했어요. 눈이 좀 파란 편이라 다들 혼혈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나는 어렸을 때부터 주목을 받은 것이죠.ㅎㅎㅎ”
하지만 차예련은 도회적인 모델의 외모로 인해 배역이 제한받았다. 주인공을 하려면 평범하면서 강한 개성을 지녀야 하는데, 차도녀 이미지가 강해 다양한 배역을 받기 힘들었다.

데뷔후 한 동안 그런 점을 의식하지 못했다. 오히려 잘 나가다 보니 자만심에 빠지기도 했다. 특이하고 신선한 그런 매력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2006년 ‘구타유발자‘를 찍으면서 배우의 길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배역이 크게 바뀌지는 않아도 배역마다 미세한 부분까지 표현해내는 재미를 맛보기 시작했다. 이후 영화 ‘도레미파솔라시도’와 공포 영화 ‘므이‘에서 주목을 받았다. 올초 개봉된 ‘여배우는 너무해’에서는 코믹한 모습도 보여주었다. 차예련은 “무리하게 변신하는 건 아닌 것 같구요. 제 강점을 잘 쌓아나가야겠죠. 배역이 비슷해도 같지는 않잖아요. 그 차이를 표현해내고 변주해내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오는 12월에는 음악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렇게 차예련은 조금씩 연기 성장을 보여주며 지금까지 왔다. 아직 관객 500만명이 넘는 영화나, 시청률 30%가 넘는 드라마가 없어도 배우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심을 수 있었고 감독들로부터 언제든지 콜을 받을 수 있는 이유다.
차예련을 만나보면 차도녀가 아님을 금세 알 수 있다. 깍쟁이도 아니다. 밝고 까불며 명랑하다.
“사람들이 절 불편해하기도 해요. 말을 시키기가 꺼려진다더군요. 인사하면 안받아줄 것 같은 사람이래요. 억울해요. 물론 편한 점은 있지만.”
차예련은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털털한 여자다. 농담도 잘 받아줘 대화하기 편하다. 의리도 있다. 일할 때는 차예련이지만 그 외는 남자 이름 같은 본명인 박현호로 산다.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도 데뷔후 10년째 같이 일하고 있다. 차예련은 부유하게 살다 부친의 사업이 잘안돼 힘든 시기가 있었다. 그녀의 캐릭터는 힘든 모습을 표출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래서 더 힘들기도 했지만 특유의 낙천적 성격으로 잘 벗어났다.

차예련은 취미도 실내에서 하는 헬스는 답답하다면서 승마, 자전거, 골프 등 야외활동을 좋아한다고 했다. 차예련에게 일반인이 옷잘 입는 방법을 물었다.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부각시켜야 해요. 뚱뚱한 사람일수록 타이트하게 입는 것도 한 방법이죠. 너무 헐겁게 입으면 거대하게 보여요. 또 위는 가리더라도 다리는 보이게 하는 것도 괜찮구요.
옷을 못입는 사람의 특징은 시도를 안한다는 것이에요, 여러가지를 시도해봐야 알 수 있어요. 캐릭터랑 마찬가지죠. 셔츠가 잘 어울리면 색깔별로 사두고요. 자신과 잘 맞는 것을 입어야죠. 종아리가 가늘어 스커트가 어울리면 계속 스커트를 입고, 다리가 길면 다리를 더 길게 보이도록 하세요.”
차예련과의 인터뷰는 재미있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