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예능에서는 웃고 있었지만, 뒤에는 아픔이 있었다. 김준호는 ‘개콘‘에서 넘어지고 망가지며 웃음을 주고, ‘1박2일’에서도 항상 입수가 준비돼 있는 예능인이다.
개인적으로 김준호가 연예매니지먼트사를 차린다고 했을 때 반대했다. 혹시 신동엽 같은 전철을 밟을 수도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김준호나 신동엽은 지금도 여전히 예능 현장에서 활발하게 뛰고 있는 ‘플레이어’다. 회사를 만들면 공동CEO, 또는 CEO를 영입해야 한다. 김준호나 신동엽이나 예능 출연을 하면서 그 많은 회사 업무를 보기 힘들다. 하지만 서수민 PD와 김준호로부터 “열악한 개그맨들의 소속사 계약, 업무 등을 합리적으로 진행해 체계적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갖추기 위함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회사 설립 취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김준호가 코코엔터테인먼트 대표로부터 뒤통수를 맞았지만 소속 개그맨들의 신뢰는 잃지 않은 상태다. 회사의 파산을 앞두고 있는 요즘 김준호는 수십억을 투자받을 것이라는 투자설 등 각종 루머에 휩싸여 있지만 신뢰를 잃지 않으면 된다. 김준호는 아무리 힘들어도 소속 개그맨들의 수익 정산을 제대로 해준다면 새로 시작할 수 있다.

김구라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연약한 것 같다.김구라가 최근 ‘라디오스타‘에서 “나 쓰레기야”라고 셀프 디스했던 심정에는 약함이 존재한다. 김구라는 상대를 공격할 것 같은 매우 강한 이미지지만, 최근에는 독설한 것도 없다. 다른 MC들이 하지 못하는 질문이나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게 김구라의 차별성이다.
누구보다 일 욕심이 많았던 김구라는 일심히 일해 모은 출연료로 채무를 갚아나갔다. 채무의 상당 부분이 변제됐다. 하지만 허무함을 느꼈을 것이다.
인터넷 시절 남에게 욕을 한 ‘원죄‘로 좋은 이미지를 만들기 힘들었던 그는 방송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즐거운 표정이었다. 17억원의 채무를 지고도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만나면 동현이 이야기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일이 돈을 메꾸기 위한 진짜 일이 되면서 가중된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구라는 이제 내려놓을 것은 내려놓고 마음을 추스려야 한다. 포기할 건 포기해야 마음이 가벼워진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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