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 이러다 ‘순정남’ 전문 배우되겠네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2013년 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가 종영한 후 정우의 행보에 관심이 뜨거웠다. 신드롬에 가까운 ‘응사’ 열풍으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팬들은 좀처럼 그를 보기 어려웠다. 고아라, 유연석, 손호준, 바로, 도희 등이 드라마부터 영화, 예능까지 종횡무진 활약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1년여 만에 정우가 영화 ‘쎄시봉’(감독 김현석ㆍ제작 제이필름/무브픽쳐스)으로 돌아왔다. 갑자기 주목 받으면서 이미지 변신에 대한 강박이 있었을 법 한데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번에도 그는 전작에서 익히 보여준 순정남의 얼굴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스크린 속 정우의 얼굴에서 ‘응사’의 ‘쓰레기’는 떠오르지 않는다. 첫사랑 그녀 앞에서 뻔한 거짓말을 늘어놓고 눈물을 꾹 눌러담는 모습은, 사랑 때문에 처음 마이크를 쥐고 기타를 들었던 ‘오근태’ 그 자체였다. 

26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우는 화면 그대로 소탈했다. 낯가림이 있는 성격이지만, 주변 분위기가 밝으면 덩달아 쾌활해진다고 털어놨다. 덕분에 그 특유의 호탕한 웃음소리는 물론, 대화 틈틈이 애교 섞인 손동작과 율동(?)까지 볼 수 있었다. 이날 들은 ‘배우’ 정우의 연기관도 소박하고 솔직한 ‘자연인’ 정우의 모습을 닮아 있었다. 

“제가 그렇게 잘생긴 배우도 아니고 잘 나게 꾸민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는 않아요. 혹은 앞으로 작품마다 캐릭터가 비슷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아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정우는 하나인데 어쩌겠어요. 작품 속 인물이 되려고 노력하기 보단 ‘내가 그 상황에서 이 옷을 입고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까’를 고민해요.”

그러면서 정우는 어떤 배우가 되기보다는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스로가 행복해야 즐겁게 연기할 수 있고, 대중들에게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할 수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한편 ‘쎄시봉’은 젊음의 거리 무교동을 주름잡던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배경으로, 통기타 음악에 열정을 불 살랐던 청춘들과 그들을 사로잡은 단 한 명의 뮤즈, 그리고 가슴 시린 첫사랑의 기억을 담은 영화다. ‘광식이 동생 광태’, ‘시라노; 연애 조작단’의 김현석 감독이 또 한번 ‘전공’을 살려 순수했던 청춘들의 가슴 설레면서도 아련한 첫사랑을 스크린에 담았다.

(*자세한 인터뷰는 추후 공개됩니다.)

ham@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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