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만에 정우가 영화 ‘쎄시봉’(감독 김현석ㆍ제작 제이필름/무브픽쳐스)으로 돌아왔다. 갑자기 주목 받으면서 이미지 변신에 대한 강박이 있었을 법 한데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번에도 그는 전작에서 익히 보여준 순정남의 얼굴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스크린 속 정우의 얼굴에서 ‘응사’의 ‘쓰레기’는 떠오르지 않는다. 첫사랑 그녀 앞에서 뻔한 거짓말을 늘어놓고 눈물을 꾹 눌러담는 모습은, 사랑 때문에 처음 마이크를 쥐고 기타를 들었던 ‘오근태’ 그 자체였다. 
26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우는 화면 그대로 소탈했다. 낯가림이 있는 성격이지만, 주변 분위기가 밝으면 덩달아 쾌활해진다고 털어놨다. 덕분에 그 특유의 호탕한 웃음소리는 물론, 대화 틈틈이 애교 섞인 손동작과 율동(?)까지 볼 수 있었다. 이날 들은 ‘배우’ 정우의 연기관도 소박하고 솔직한 ‘자연인’ 정우의 모습을 닮아 있었다. 
“제가 그렇게 잘생긴 배우도 아니고 잘 나게 꾸민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는 않아요. 혹은 앞으로 작품마다 캐릭터가 비슷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아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정우는 하나인데 어쩌겠어요. 작품 속 인물이 되려고 노력하기 보단 ‘내가 그 상황에서 이 옷을 입고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까’를 고민해요.”
그러면서 정우는 어떤 배우가 되기보다는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스로가 행복해야 즐겁게 연기할 수 있고, 대중들에게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할 수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한편 ‘쎄시봉’은 젊음의 거리 무교동을 주름잡던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배경으로, 통기타 음악에 열정을 불 살랐던 청춘들과 그들을 사로잡은 단 한 명의 뮤즈, 그리고 가슴 시린 첫사랑의 기억을 담은 영화다. ‘광식이 동생 광태’, ‘시라노; 연애 조작단’의 김현석 감독이 또 한번 ‘전공’을 살려 순수했던 청춘들의 가슴 설레면서도 아련한 첫사랑을 스크린에 담았다.
(*자세한 인터뷰는 추후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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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