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밤 11시대 KBS ‘용감한 가족’, MBC ‘나 혼자 산다’ SBS ‘웃찾사’간의 경쟁도 볼만하다. 요즘은 ‘웃찾사’도 ‘배우고 싶어요’와 ‘뿌리 없는 나무’ 등 인기 코너들을 계속 내놓으면서 ‘개그콘서트’ 못지 않게 뜨꺼워지고 있어 이들간의 경쟁도 재미를 더하고 있다. 가히 불타는 금요일 밤의 TV 경쟁이다.
‘정글의 법칙’은 오래되면서 이슈는 약해졌지만 남녀노소를 두루 만족시키기에 시청률은 두자리수로 안정권이다. 최근에는 멤버들이 친구들을 한명씩 데리고 팔라우 섬을 찾은 ‘정글의 법칙-프렌즈’로 화제성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대항하는 ‘삼시세끼’는 결코 만만치 않다. 드라마건, 예능이건 히트하면, 끝나거나 한창 화제가 되는 종반부 정도가 되어야 CF가 들어온다. 하지만 ‘삼시세까-어촌편’은 방송 1회만에 차승원 유해진이 SK텔리콤의 ‘먼저 갑니다, band LTE’ 동반CF를 선보였다. 이건 ‘어촌편’이 확실하게 떴다는 신호 또는방송되기 전에도 뜨는 게 확실하다고 예상했다는 증거다.
광고가 나가면 광고인지 예능 프로그램인지 헷갈릴 정도다. 광고 내용이 이들이 ‘삼시세끼’에서 실제로 하는 낚시나 아궁이 불지피기 등과 같은 행위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광고는 두 사람이 아빠와 엄마로 나오며 티격태격하는 예능 프로그램속 ‘케미’를 홍보해주는 역할을 한다.
‘삼시세끼-어촌편’의 2회는 무려 10.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마치 부부와 같은 ‘차줌마’ 차승원, ‘참바다’ 유해진의 케미와 인간미는 코믹한 상황을 연출했다. 뛰어난 요리 실력으로 집안에서 음식을 주로 하며 ‘차줌마’란 별칭을 얻은 차승원과 주로 밖으로 나가 물고기 잡이 등 식재료 확보에 힘쓰며 ‘바깥양반’이라는 타이틀을 단 유해진의 노부부 콘셉트가 최고조에 달하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들이 사는 집은 마치 우리들의 고향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게 하는 마법을 선보였다. 또 아기 강아지 귀요미 ‘산체’까지 애교를 발산해 시청자의 마음을 흐물흐물하게 했다.

여기에 30일 첫선을 보인‘나가수3’는 시청률이 TNmS 수도권을 기준으로 하면 8.8%로 ‘정글의 법칙’(15.7%)에는 훨씬 못미치지만, 첫회라는 점을 감안하면 해볼만하다.
“아직 뜨거운 경연 느낌이 나지 않는다” “예능적 재미가 없다” 등의 의견도 있지만, 첫회 성적은 탈락과 진출에 포함하지 않는데다 시즌3는 아예 예능적 재미를 빼고 보여주는 것이어서 좀 더 새로운 차원에서 들려주고 보여주게 된다면 별 문제가 안될 전망이다.
첫 회는 녹화까지 참가한 이수를 하차시켜 논란이 있었지만,“역시 나가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좋은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정현, 소찬휘, 하동균, 스윗소로우, 양파, 효린까지 6명의 가수가 출연해 자신의 대표곡으로 무대를 꾸몄다. 첫 회는 선호도 조사 결과가 탈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예비경연이었지만, 6명의 가수 모두 첫 무대 답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픔을 견뎌내고 성숙한 여인으로 돌아와 18년전의 ‘애송이의 사랑’을 애절하게 부르는 ‘감성여왕’ 양파의 모습도 좋았고, ‘폭풍 가창력’에 ‘애교 진행’까지 보여준 디바 박정현도 친근하게 느껴졌다. 출연 가수 중 막내인 효린이 노래를 시작하기 직전 마이크 잡은 손을 파르르 떠는 모습은 TV화면 상으로 선명히 볼 수 있어서 화제를 모았다.

요즘은 프로그램의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이슈성과 화제성 등 논의되는 부분이 더 중요할 수 있다. ‘나가수’는 매회특집 같은 느낌을 주면서 화제를 몰고 올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따라서 ‘나가수3’는 좋은 음악과 가수, 좋은 논의거리를 제공한다면 ‘핫’해진 금요일 밤 시간대이지만 승산 있는 게임이다.
이날 밤 세 예능물의 시청률은 모두 합쳐 30%를 훨씬 넘었다. 평일 밤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모두 토막이 났다. 반토막이 난 곳도 있다. 3개의 시청률을 다 합쳐도 20%가 안되는 날도 있다. 하지만 금요일 밤 예능은 서로 경쟁하면서 시청률도 동반상승하는 ‘윈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더욱 더 선의의 경쟁을 펼쳐 시청률의 파이를 키우는 것은 시청자에 대한 좋은 서비스다. 우리에게는 골라 보는 재미가 있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