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대책위 “부산시, 부산영화제 독립성 보장 선언하라”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등 영화인 단체들이 부산시의 부산국제영화제 외압 논란과 관련해 ‘표현의 자유를 훼손하려는 모든 시도를 중단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13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표현의 자유 사수를 위한 범 영화인 대책위원회(이하 영화인대책위)의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영화인대책위는 “서병수 부산시장이 이용관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이후 여론이 좋지 않자 면담을 통해 쇄신안 마련을 당부했다”며 “사태가 일단락되나 싶었지만 부산시 일부 직원들은 여전히 부산영화제를 향해 일자리 창출을 비롯한 발전 방안과 쇄신안을 내놓으라며 위원장의 거취를 압박하고 있다. 또 소명되지 않은 감사결과를 부산시의회에 보고해 영화제의 직원 채용, 재정 운영 등을 문제 삼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부산시의 지도점검 결과가 일부 언론에 노출된 것은 그 진의를 의심받기 충분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대책위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제 영화상영등급분류면제추천 제도 수정과 예술영화전용관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지난 1월 ‘2015 으랏차차 독립영화’에선 영화상영등급분류면제추천이 행정 상의 이유로 처분이 취소되면서 상영 예정작 중 일부의 상영이 돌연 취소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어 한국영화아카데미 31기 졸업영화제는 등급분류면제추천 제도가 변경 예정이라는 이유로 행사 자체가 연기되기도 했다. 아울러 기존의 예술영화전용관운영지원사업과 다양성영화개봉지원사업을 통폐합한 ‘한국예술영화좌석점유율지원사업’에 대해서는 “영진위가 26편의 영화를 지원대상으로 정해 이를 상영하지 않으면 지원하지 않겠다는 것이 골자”라고 대책위는 지적했다.

영화인대책위는 “최근 사태들이 영화계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고 나아가 영화예술발전의 근본인 표현 자유가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이후에도 표현의 자유와 독립성 훼손하려는 모든 시도가 잦아들지 않을 시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또 범 영화계에 그치지 않고 범 문화계, 나아가 범 시민연대를 조직해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서병수 부산시장을 향해서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영화 선정에 자율성을 보장하는 등 영화제의 독립성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선언할 것”을 요구했다. 또 대책위는 최근의 표현자유 훼손 사태에 대한 의문과 항의의 뜻으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의 면담도 요청하고 나섰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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