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창욱은 최근 끝난 드라마 ‘힐러’에서도 서정후라는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만들어냈다. 액션이면 액션, 멜로면 멜로, 심지어 성대모사까지 못하는 게 없는 그의 연기는 그가 맡은 캐릭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송지나 작가님의 대사는 버릴 게 없었다. 함축된 대사들의 그 의미들을 찾아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많은 걸 생각하게 해주고 그런 걸 도와주는 대사였다.”

지창욱은 작가로부터 서정후라는 인물은 어른들 없이 자란 이 세대 젊은이들의 표본이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이를 인물을 만드는 지표로 삼았다.
“정말 외롭게 자란, 정이 없는 아이였다. 자신이 좋아하는 걸 위해 단지 돈을 버는 것이다. 꿈은 무인도로 가서 사는 것이다. 자신이 하는 행동이 그른지는 신경쓰지 않는다. 이 점은 지금 살아가는 사람들과 닮아있다. 문호(유지태 분)한테도 버릇없이 ‘당신이 뭔데’ 하고 대든다. 마지막에는 정후가 문호에게 삼촌이라고 부른다. 신세대가 기성세대를 이해한다고 직접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소통의 가능성을 보였다.”
‘힐러’는 모래시계 세대와 그 자식 세대들의 이야기였다. 지창욱은 “당시 세대들이 어렵게 보내며 진실을 취재해 보도하는 해적방송을 했다는 게 잘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신구세대의 관계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전했다.
지창욱은 송지나 작가님의 글을 보는 것도 즐거웠다고 한다. “작가님은 제 엄마와 동갑이다. 저 나이에도 저렇게 젊은 글을 쓰며 살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며 놀랐다.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행복했던 것 중 하나가 대본보기였다. 지문이 많고 감정 디테일이 살아있는 대본이라 다시 봐도 새롭다. 대본을 책으로 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결말에 대해 “사회 악을 무찔렀다는 건 아니다. 사회악은 잘 없어지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누군가는 노력한다. 힘 있는 사람과 대적하기보다는 썸데이뉴스 기자처럼 싸울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지창욱은 ‘힐러’를 통해 또 한번 성장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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