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관계자들은 케이블TV 20주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사 프로그램으로 먼저 ‘슈퍼스타K’(엠넷)를 꼽는다. 2009년 7월 첫 방송된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는 국내 방송가에 오디션 붐을 불러온 프로그램으로, 특히 시즌2의 경우 15%대의 경이로운 시청률을 써내면 지상파의 권력을 위협한 최초의 방송이었다. CJ E&M 입장에선 금요일 밤 11시를 개척한 프로그램이다.
tvN의 시청층을 확대한 일등공신으로 관계자들은 ‘재밌는 TV 롤러코스터’를 꼽는다. 2008년 tvN이 종합오락채널로 개편한 뒤 가장 큰 목표는 자극적인 콘텐츠의 색을 지우고 대중친화적이며 젊고 트렌디한 채널로 탈바꿈하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경쾌하고 발랄하지만 엣지가 없다”는 비판도 나왔지만, ‘롤러코스터’는 tvN 성장의 “일등공신으로 30, 40대까지 시청층이 확대된 프로그램”이라고 입을 모은다.
tvN의 무서운 성장은 지상파 출신의 이명한, 나영석, 신원호, 김원석 PD가 CJ E&M으로 몸을 옮기며 시작됐다. 신원호 PD의 ‘응답하라’ 시리즈와 나영석 PD의 ‘꽃보다’ 시리즈<사진>, ‘삼시세끼’, 김원석 PD의 ‘미생’이 대표적이다. ‘응답하라 1997’와 ‘응답하라 1994’는 지상파와 케이블의 경계를 허물며 문화현상을 만든 대표 드라마이고, 방송가에서 보면 ‘금토드라마’라는 새로운 편성법칙을 만들어낸 콘텐츠로 꼽힌다. 그 뒤는 지난 한 해 최고 히트작인 ‘미생’으로 이어졌다. ‘미생’은 기존 드라마 문법을 파괴한 혁신적인 콘텐츠로 ‘응사’의 성공 이후 주춤했던 tvN 드라마의 저력을 보여줬다.
잘 나가던 지상파 PD들의 이적이 방송환경의 지형 변화를 불러온 셈이다. 2010년 후반에 등장한 이 같은 콘텐츠는 “과거 불편함이 없지 않았던 센 콘텐츠에서 정서적으로 배려와 따뜻함을 가져가는 콘텐츠로의 변화”를 이끈 주축이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