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4’ 자리에 누가 올까? 솔로몬의 지혜 필요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오는 12일 종영하는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4’ 자리에 어떤 프로그램이 들어오느냐는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이 자리를 채울만한 제법 괜찮은 콘텐츠들이 있지만, 잘못 편성돼 들어가다가는 자칫 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SBS 내부적으로도 선뜻 후속 프로그램을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

당초 ‘K팝스타4’ 후속 편성 후보로 떠올랐던 ‘썸남썸녀’가 일요일 초저녁에 어울릴만한 콘텐츠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연예인 몇 명씩 같은 숙소에서 생활하며 ‘썸’ 또는 ‘연애’를 하는 게 일요저녁예능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느냐의 문제다.

남녀연애를 방송하는 것은 연예인이 일반인보다 진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이런 성격이라면, ‘썸남썸녀’가 저절로 귀여움을 발산하는 ‘삼둥이‘와 오디션 예능류에서 가장 편하게 볼 수 있는 ‘복면가왕‘을 상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썸남썸녀’는 다음주 종영할 ‘룸메이트‘ 자리인 화요일 밤으로 가는 게 나을듯 싶다.

‘K팝스타4’ 후속으로 ‘동상이몽, 괜찮아괜찮아’를 편성하는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이 경우 많은 문제가 생긴다. 우선 유재석이 광고 없이 연속으로 내보내는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 출연하고 있어, 두 프로그램 연속 출연의 문제가 있다. 역시 ‘동상이몽‘의 고정인김구라도 같은 시간대 MBC의 ‘복면가왕‘에 출연하고 있다.

내용상으로 볼때 ‘동상이몽’은 밤 11시대에 편성될 성격의 콘텐츠인지도 체크해야 한다. ‘동상이몽‘은 월요일 밤 11시대에 방송되는 ‘안녕하세요‘와는 다른 프로그램이다. ‘안녕하세요’는 남의 집의 희안한 고민을 듣고만 있으면 되지만, ‘동상이몽‘은 엄마와 딸의 소통단절이나 가정문제, 교육문제 등 교양다큐적 느낌도 들어가 있어 조금은 정신을 차리고 봐야 한다. 게다가 누구나 한번쯤은 겪을만한 가족간의 문제, 조금 더 두드러진 케이스를 소개하고 있다.

따라서 토요일 오후 8시 45분 방송되고 있는 ‘아빠를 부탁해’를 ‘K팝스타4‘ 자리로 보내고 ‘동상이몽‘을 ‘아빠를 부탁해’ 자리에 편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설날 파일럿 방송으로 큰 화제가 된 ‘아빠를 부탁해’는 4월중순 개편때 정규 프로그램으로 시작하려 했으나, 인터벌이 너무 길어지면 관심도가 식을 수도 있어 정규편성을 앞당겼다. 드라마가 방송되는 토요일 9시대에 예능을 편성한 것은 새로운 시도로서 ‘편성의 혁명‘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지만, 그 시간대에 맞는 최적의 콘텐츠를 편성해야 한다. SBS가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다. 잘 못하다가는 좋은 콘텐츠도 죽일 수 있다.

서병기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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