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BBCN 윌셔 1분기 실적…외형 늘고 수익성 나빠져

BBCN과 윌셔은행의 올 1분기 실적은 외형상 늘었으나 수익성은 나빠지고 있다. 21일 잔뜩 흐린 LA코리아타운 윌셔가에 위치한 두 은행.

BBCN과 윌셔은행의 올 1분기 실적은 외형상 늘었으나 수익성은 나빠지고 있다. 21일 잔뜩 흐린 LA코리아타운 윌셔가에 위치한 두 은행.

상장 한인은행 ‘빅3′ 가운데 자산규모 1위 BBCN과 3위 윌셔은행이 20일 내놓은 올해 첫 분기(1~3월) 실적발표를 보면 수익성과 성장동력에 대한 의문점이 날로 커지고 있음을 드러내 걱정스럽다.

BBCN과 윌셔 모두 외형적으로 실적 증가를 나타내고 있지만 이를 숫자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두 은행의 1분기 실적에서 은행영업의 수익성 지표로 삼는 ‘순이자 마진(Net Interest Margin·NIM)’이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모두 감소했음은 ‘빨간 불’이다.

거의 모든 부문이 상승곡선을 유지했지만 유독 실질적인 수익성을 드러내는 NIM에서 두 은행 모두 마이너스 곡선을 막지 못하고 있다.

BBCN은 올해 1분기 NIM이 전분기의 3.90%에서 3.87%로, 윌셔은행이 전분기의 4.00%에서 3.69%로 낮아졌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소폭이랄 수 있지만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하면 BBCN이 9.8% 감소했고, 윌셔은행은 1년전에 비해 12.6% 줄어들었다.

1년 새 마진이 10% 안팎 오그라들었다는 사실은 대출이자를 덤핑해가면서 실적경쟁을 펴 외형은 키웠지만 예금유치를 위해 이자를 높인데 따라 실 수익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BBCN은 또 자산대비 수익률(ROA)과 자기자본 수익률(ROE)도 떨어지고 있다. BBCN의 1분기 ROA는 전년동기(1.36%)와 전분기(1.28%)에서 모두 감소한 1.19%에 그쳤다. ROE 역시 9.60%으로 전분기 10.42%, 전년동기 10.84%에 비해 내려갔다.

윌셔는 대손충당금을 쌓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 대출이 더 증가,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할 시점이 오면 수익은 더 감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지금까지 한인은행의 외적 성장을 도왔던 ‘박리다매’의 영업구조가 이제 더 이상 제 역할을 하기 힘들다는 데 있다. 경쟁력을 강화하는 인수합병(M&A)과 신상품 개발 그리고 지점 확장을 통한 새 시장 개척이 사실상 한계에 부딪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BBCN이 일리노이주와 한국에 지점과 사무소를 차리고, 윌셔은행은 조지아와 텍사스에 지점망을 구축하는 것도 NIM 개선과 수익원 확보를 위해서 취한 조치였지만 이러한 외적 확장이 성공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새로운 시장에 대한 분석이 어렵고 그 시장에서 수익을 낸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은행의 최고경영자들은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BBCN 케빈 김 행장은 “저금리 환경에도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라며 “무이자 예금의 비중이 늘어나는 것과 전체적인 자산 건정성이 좋아지는 것도 플러스 요소다. 앞으로 모기지 대출과 자산 관리 그리고 크레딧 카드 상품이 출시되면 고객들이 원하는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고 은행도 더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윌셔은행의 유재환 행장은 “1분기에는 뱅크 오브 맨해튼의 모기지 부서 인수와 SBA 실적 개선으로 대출이 늘었고 여기에 무이자 예금이 증가하며 실적이 개선됐다”며 “현재 조지아 주 라그란지 지점을 포함,영업망도 확충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윌셔 은행의 성장을 위한 원동력을 갖출 것으로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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