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꽃보다~’가 향하는 여행지, 그리스나 스페인은 일상적 공간은 아니다. 오히려 일상을 벗어난 공간이다. ‘삼시세끼‘ 촬영지인 만재도나 정선 옥순봉 대촌마을도 도시민에게는 일상적이지 않다.

하지만 일상적이지 않는 공간에서라도 꾸준하게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들을 보여준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으로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따지고 보면 ‘삼시세끼‘에 나오는 동물들, 밍키,산체, 잭슨 등이 모두 그런 것이다. 나 PD는 재미를 만들어낼만한 특별한 장치와 기능들을 나열시키는 게 아니라,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들을 맥락속에서 잘 어우러진 스토리텔링식으로 녹여된다.
지난달 26일 ‘삼시세끼-정선편’에는 옥택연에게 씨감자를 제공했던 이웃 주민 귀농 3년차 명헌 씨가 가족과 함께 나왔다. 명헌 씨 아이는 낯을 가리고, 김광규는 그 아이를 울리고… 내용을 보면 지극히 평범하다. 명헌 씨 가족들은 앞으로로 또 어떤 상황에서 등장할 지 모른다.
특별한 것보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들이 더 잘 먹힐 때가 있다. 나 PD는 보통을 특별하게 만들어낸다. ‘보통의 디테일’이 뛰어나다. 문화평론가 정덕현은 나영석 PD를 “보통의 최고치라 할 수 있겠죠”라고 말했다. 과거 모 정치인은 내용과 디테일이 결여된 ‘보통’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며 레토릭으로만 사용했다면, 나영석 PD는 보통이라는 말을 하지 않고 보통, 평범, 일상을 주조해낸다.
나영석 PD가 출연자나 게스트를 선정할 때 가장 많이 보는 것이 특별함이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편안함과 일관성, 좋은 인성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나 PD는 인위적이고 자극적인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그래서 출연자를 불편하게 하면서 시청률을 확보하는 방식(이제는 이런 방식이 통하지도 않는다)과는 거리과 멀다. 나 PD와 함께 했던 사람들은 나PD가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간다. 이것도 나영석 PD가 오래 할 수 있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서병기선임기자/wp@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