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 ‘위로공단’, 3년 간 2만여km 대장정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에서 한국 작품 최초로 은사자상을 수상한 ‘위로공단’의 제작 과정이 공개됐다.

13일 영화 배급사 엣나인필름에 따르면 ‘위로공단’(감독 임흥순ㆍ제작 반달)이 3년여 제작 기간, 대한민국에서 베트남, 캄보디아에 이르는 2만2000km의 여정, 그리고 여공부터 승무원까지 수많은 일하는 이들과의 만남 끝에 영화를 완성했다.

‘위로공단’은 금천예술공장 레지던스에 약 2년 간 머물던 임흥순 감독이 옛 구로공단 지역을 둘러보던 중 ‘그 많던 구로공단의 여공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라는 질문을 떠올린 데서 출발했다. 40년 넘게 봉제공장 ‘시다’ 생활을 했던 어머니와 백화점 의류매장, 냉동식품 매장에서 일해온 여동생의 삶에서 영감을 받은 임흥순 감독은, 구로공단에서 실제로 일했던 여성 노동자들과 첫 인터뷰를 한 후 본격적으로 ‘위로공단’을 기획, 3년 여의 기간 동안 다양한 직군에 종사하는 노동자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작진은 현존하는 디지털 카메라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는 레드 에픽 카메라부터 콤팩트 카메라, 스마트폰 카메라 등 다양한 촬영 장비들을 동원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특히 ‘위로공단’엔 노동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줄 22명의 인터뷰가 담겨 있어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공장으로 내몰려야 했던 60~70년대의 여공들부터 감정노동이라는 이름으로 고달픈 삶을 이어가는 마트 점원, 콜센터 상담원, 승무원 등 오늘날의 직장인까지 40여 년을 아우르는 그들의 이야기는, 세월의 변화에도 일하는 사람들의 내면 풍경이 여전히 닮아있음을 보여준다.

‘위로공단’은 생존을 위해, 가족을 위해 그리고 저마다의 꿈과 행복을 위해 열심히 일해 온 사람들의 눈물, 분노, 감동의 이야기를 생생한 인터뷰와 감각적인 영상으로 풀어낸 휴먼 아트 다큐멘터리. 오는 8월 13일 국내 관객들과 만남을 가진다.

ham@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