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혼성 그룹의 명맥이 홍대 인디 신에서 독특하게 부활했다. 밴드 오 부라더스의 보컬리스트 최성수, 미미시스터즈의 큰미미, 밴드 후추스의 기타리스트와 보컬리스트인 김정웅 등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뮤지션들이 비치볼 트리오란 이름으로 뭉쳐 첫 미니앨범 ‘비치볼 트리오’를 발매했다. 지난 3일 최성수, 큰미미, 김정웅을 서울 서교동의 주점에서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큰미미는 “최성수와 김정웅은 오부라더스로 함께 활동해왔고, 나는 최성수로부터 로큰롤을 배우고 김정웅으로부터 블루스 기타를 배웠기 때문에 서로 인연이 깊다”며 “여름에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시원한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는데 이렇게 앨범 발매까지 이어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사랑하는 여인에게 한평생 사랑을 약속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타이틀곡 ‘웃는 모습이 예뻐요’를 비롯해 ‘치명적인 그대는 기타맨’, ‘파란 엉덩이’, ‘여름밤’, ‘하교길’, ‘나밖에 모르던 사람’ 등의 곡이 수록돼 있다. 비치볼 트리오는 듣는 것만으로도 시원한 해변을 연상케 하는 ‘서프뮤직(196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유행한 음악)’, ‘두왑(1950년대 리듬 앤 블루스 코러스의 한 형태)’ 등 60년대 로큰롤 황금기의 음악을 흥미롭게 재현하고 있다. 이번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복고적인 질감을 잘 살린 사운드이다. 녹음, 믹싱, 프로듀싱 과정을 도맡은 팀의 막내 김정웅은 믹싱을 모노로 진행해 과거 60년대 로큰롤 황금기의 정취를 재현했다.
김정웅은 “가까운 일본에선 모노 믹싱으로 제작된 음반이 흔한 편”이라며 “과거의 악기와 장비를 그대로 구해 녹음하진 않았지만,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악기와 장비를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당시의 분위기를 재현할 수 있단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최성수는 “최근 들어 복고를 지향하는 앨범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지만, 우린 가장 원조에 가까운 소리를 들려주되 음악은 결코 복고적이지 않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나는 30년 가까이 로큰롤만 연주해왔고, 나머지 멤버들도 로큰롤을 음악적 뿌리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자양분이 앨범에 고스란히 녹아들어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치볼 트리오는 ‘먹방 콘서트’를 비롯해 복날에 맞춘 이벤트 등 다채로운 형식의 공연을 벌일 예정이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